그런데 요즘은 그런 작가들이 잘 안 보이는 듯?
김승옥 작가 님은 스물세살 때 쓴 무진기행으로 한국문학사에 획을 그었고, 이상 작가 님도 20대에 쓴 글로 문학사에 이름을 남겼고
프랑스 시인 랭보는 고작 열아홉살에 펴낸 지옥으로부터의 한 철이라는 시집으로 문학사에 이름을 남겼다고
그리고 최인훈 작가 님의 대표작 광장은 스물여섯살에 낸 거라고 하고 문학평론가 이어령 님도 20대 초반부터 이름을 떨쳤고
이청준 작가 님도 스물아홉살에 동인문학상을 타셨고 윤동주 시인은 뭐 말할 것도 없이 20대 때 쓴 시들로 문학사에 이름을 남겼고
그런데 요즘은 예전보다 더 젊은이들에게 관대하고 많이 자유로워진 시대임에도 아이러니컬하게도 역사에 남을 만한 젊은 작가들이 잘 안 보이는 듯
젊은이들에게 요즘보다 한참 가혹했던 과거에는 역사에 길이 남을 젊은 작가들이 많았는데 말이지
아마 먹을 것과 즐길 게 오늘날처럼 많지 않았던 옛날보다 요즘은 TV, 컴퓨터 등 워낙 즐길 게 많아지고
예전처럼 전쟁이나 신분 차별 등 시대가 주는 압박감도 덜 해서 아마도 문학에 대한 치열함이 약해진 시대여서일까?
나부터도 뛰어노는 게 좋지 가만히 앉아서 오랫동안 글쓰는 건 영 어색하던데 앞으로 오랫동안 앉아서 글쓰는 습관을 들여보고 싶다
아무튼 나도 문학사에 이름을 남겨보고 싶은데 여기 젊은 분들도 문학사에 한번 이름을 남겨보는 일에 도전해봤으면 좋을 듯. 굳이 도전 안 해도 좋고
그리고 나는 책과 관련된 문학에 대한 얘기를 같이 나누고 싶었던 거고 책과 크게 무관한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고 보니 행여 이 글을 지우지 않았으면
이미 천재 새끼들이 독점해서 쓸 게 없다고.. - dc App
요즘 젊은 분들이 과거 작가들의 이름값에 지나치게 기가 죽어 있는 듯. 셰익스피어니 헤밍웨이니 뭐니 다 좆까!라는 마음으로 당차게 쓰면 좋을텐데 말이지
나도 비슷하게 느끼긴 하는데 그냥 시대적 차이인거 같음. 지금 20대랑 그때 20대랑은 좀 다른 느낌이 있지.. 작가 개인의 경험의 농밀함의 차이가 같은 것도 있지만 시대가 글을 쓰게 만드는 느낌?
대표적으로 오에랑 와타야리사 둘다 젊은 나이에 아쿠타가와 상을 받았지만 둘의 소설은 많이 다름. 결국 작가도 시대에 조응하는 소설을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나는 시대적 차이가 매우 크다 생각함
응, 내 의견도 님과 비슷함. 아마 시대적 차이에서 비롯된 듯
1) 문학판의 환경이 변화함. 한국문학이 이제 막 태동하던 일제강점기나 분단이후 문학이 시작되던 5, 60년대와 달리, 이제는 국문학에 한평생 몸담은 사람들도 적지 않음. 젊은 사람들이 그 사람들보다 앞서서 성공하기는 이래저래 쉽지 않음.
2) 20대의 의미가 변화함. 과거 20대에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게 평범했덤 예전과 달리, 지금은 20대 중반까지는 사실상 청소년으로 봐야됨.
사실상 청소년으로 봐야하는 것 공감... 책임감의 무게가 사람을 참 많이 변화시키는 것 같음
3) 20대가 수행해온 사회적 의미가 변화함. 유학해서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는 첨단에 선 이광수 세대, 한국전쟁을 직접 경험한 전후세대, 4.19 혁명의 주역이었던 4.19세대와 달리, 현재 20대가 사회구성에 차지하는 역할은 상대적으로 미미함.
생각해보니 가장 중요한 건 중위연령일 거 같은데... 90년대만 해도 한국의 중위연령이 29세였는데 지금은 40세가 넘더라구. 젊은이의 수 자체가 부족하니 젊은세대의 문학이 묻히는 것도 당연하달까.
응. 요즘 젊은 분들과 과거 젊은 분들은 다르다고 봄. 그리고 요즘은 예전보다 먹고 살기가 많이 나아져서 문학에 대한 관심이 아무래도 옅어진 듯. 과거에는 먹고 살기가 빠듯한만큼 글을 부지런히 쓰는 분들도 많았던 듯 한데 아무래도 배부르면 글쓰기 힘든 듯? ㅋ
내 생각도 위에랑 비슷한데 우선 장르 자체가 더이상 청년기가 아니라는 점하고 묘하게 겹치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이전에 현대사회에서 20대가 지니는 의미도 오히려 과거보다 더 어리숙한 감이 있어서 그렇지 않나 싶다.
ㅇㅇ 과거의 20대 분들이 느끼는 무게감은 오늘날의 20대 분들과 달랐을 듯
걍 재능있고 똑똑한 애들이 글을 안 씀. 다른 더 폼나고 쉬운 거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넘처나는 시대니
ㅇㅇ 요즘 똑똑한 젊은 분들은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연예계 쪽으로 많이 빠지는 듯. 글을 쓰려는 분들도 많다만. 또 아무래도 글을 쓰는 건 공이 많이 들어가고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라 그럴 듯
야야 현대문화 자본주의성향이안전빵이라서그럼 무진기행이니 랭보는 요즘 태어났으면 20대에 데뷔못하는 거확실함.
응, 님 말씀대로 현대 문화 자본주의 성향이 안전빵이라 당장 돈이 안 될만한 것들은 흔히 리스크라 불리는 위험 부담이 커서 그럴 듯
20대를 청소년으로 봐야한다는 댓에 공감.. 성당 다녀보니 요새는 20대 중후반까지 대학다니는 부류가 많더라고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