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략)...다만 인간의 고립 시대가 끝나야 합니다."
"고립이라고요?"
"지금, 특히 19세기 들어 전세계에 만연하는 고립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립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 시기도 아직 오직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모두가 각각 떨어져서 개성을 살리는 삶을 추구하고, 가능하면 혼자서 충족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만족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자기 상실감만 느낍니다. 그들이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는 완전한 자아를 실현하는 대신에 도리어 고립에 빠지게 되어서 그런 겁니다. 현대 사회의 인간은 모든 것이 각각 파편화되어 각자의 구멍에 숨은 채 타인과 떨어져서 자신을 숨기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도 서로 숨깁니다. 그래서 결국 스스로 사람들에게서 등을 돌리고 사람들을 거절하는 것입니다. 혼자서 아무도 모르게 재산을 모으고 이렇게 속삭입니다.
'나는 이제 이만큼 강해지고 이 정도로 안정되었다.'
그러나 아둔하게도 재산이 많아질수록 자신이 자살과 같은 무기력의 수령으로 빠져드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오직 자신만 믿고 공동체에서 소외되어 하나의 개체로서 타인의 도움이나 자신 외의 인간, 또 인류 전체까지 믿지 않게 자신을 길들이면서 오진 자신의 돈과 자신이 얻은 권리를 잃지는 않을지 두려움에 떨면서 안절부절못하게 되지요. 참다운 생활은 소외된 개인이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인류 전체가 화합할 때 이루어 집니다. 그러나 세계 어디에 가도 인간의 지성은 이런 사실을 비웃으며 인정하려 하지 않지요. 하지만 이런 무서운 고립 상태도 언젠가는 종말을 맺을 것이고, 모든 사람은 인간이 분리되어 떨어져 지내는 것이 얼마나 기이한 일인지 깨닫는 날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이 그렇게 변해서.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어둠 속에서 빛을 안 보고 살아왔는지 깨닫고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천상에 '사람의 아들'의 깃발이 나부낄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신앙의 깃발을 귀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비록 자신 혼자일지라도, 또 유로지비처럼 보일지라도, 자발적으로 모범을 행하면서 인간의 영혼을 소외로부터 형제애와 화합의 길로 끌어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이 거룩한 사상을 살리는 길입니다."
이건 진짜 인류에 대한 진단이자 예언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됨. 도스토예프스키한테 머리를 존나 쎄게 얻어맞은 기분임ㅋㅋㅋㅋ
난 종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종교에 대해 그리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사람은 아니여서 관리의 해결책은 살짝 비판적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관리의 문제제기만큼은 100%인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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