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음주의


지인의 경우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받은 작은 상처가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건 다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 같더라고요.


어느날 갑자기 저한테 그러는 겁니다

너 엄마랑 대화할 때 예의 바르게 대해라

반말을 안 한다고 해서 예의 바른 것이 아니다 네가 네 엄마를 대하는 말투에는 너무 정이 없다

고 그러덥니다

거기에 제가 살면서 엄마한테 반말 한 번도 써본 적 없고 나는 부모님한테 정이라는 감정을 받아본 적 없고 느껴본적도 없다, 그래서 난 아무리 애를 써봐도 내가 부모님을 대하는 자세는 쉽게 바뀔 일 없다. 그리고 나는 그럴 필요성도 못 느낀다

나 어렸을 때 학대 당했고 무관심에 방치된 채 19년 평생을 살아왔는데 어찌 그게 가능하겠냐 이 정도는 양호한거라고 따지자


자기는 무슨 부모님이 8살때 이혼해서 원망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다 이해하고~ 너도 언젠가 이해할 날이 올거다~ 라며 저에게 당최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나와 관련된 이야기도 아닌 것을 꺼내는 이유가 이해가지 않아서

그 경우는 나와 많이 다른 거 같다고

지인은 부모님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어떤 사건 발생으로 인해 상처가 생긴 거지

나는 그냥 명확한 이유도 없이 무관심에 사랑 못 받고 부모다 있는데도 부모없는 애들이나 가는 보육원에서 자랐다, 저녁 늦게 집에 돌아오면 따듯한 밥상은 커녕 티비 앞에 누워서 엉덩이나 긁으며 티비나 보고 있는 부모님을 마주한게 벌써 19년째다

아빠는 나 중학생때 우울증 걸려서 방 문 밖으로 나온적도 없고 엄마랑 하는 대화는 많아봐야 일주일에 두세번 인데 난 지금 그만큼 부모님이 어색하고 심한 말로 남같은 사이다

19년 내내 내가 본 이 무관심이 거짓 없는 사실이고, 난 이런 부모님을 평생 봐온 입장이라 이해할 수 없고 잘 해봐야 포용하는 거 밖에 더 하겠냐며 따지자


저보고 너는 위로해주려고 하는 사람 힘 빠지게 만든답니다..


제가 보기엔 자신의 부모님이 이혼하고 나서 자신의 어머니께서 혼자 힘들게 자신을 부양한 기억 때문에 제가 저의 어머니에게 정없이 구는 모습을 보고 저희 어머니에게 연민을 느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성급하고 쓸데없이 저에게 참견과 충고를 한 거 같습니다

자기가 그랬으니까 너도 그럴거다 라며 일반화 한거죠

그런데

자기 말로는 위로해주려 그랬답니다


그러면서 뭐 너는 겉으로 보기에 되게 어른스럽게 보이지만 너는 스무살이고

나는 스물 일곱살인데 내가 너보다 칠년을 더 살면서 보고 배우고 느낀게 너보다 많은 게 당연하다며

너는 세상을 너무 비판적으로 보고 ~

너는 생각을 너무 꼬아가면서 하고~

너는 생각이 너무 많고~

세상은 어떻게 살아야 하고~


... 시발


저는 더 이상 이 대화가 길어지는 게 싫어서 내 생각해서 위로해주려던 건데 미안하다고 거짓 사과하고

위로해준거 고맙다고 얘기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고

정말 친구같고

친 형제자매 같고

상처 많은 사람이라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 그런 사람한테 상처를 받으니까 쉽게 잊혀지질 않네요

자신이 어머니에게 받은 지극한 사랑과
제가 받은 무관심이랑 비교해가며 너도 언젠가 네 어머니를 이해할 날이 올거야~ 하는 데 이 어찌 위로가 됩니까..

도대체 뭘까요

진짜 위로해 주려고 했던 건데 사람을 위로하는 방법을 몰랐던 걸까요..

저는 저의 감정과 과거의 상처를 잘 숨기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저 누나는 저에게 깊은 상처가 있는 거 같다는 얘기를 한적이 있었거든요..

정말 저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해주고 싶어서

자신에게 일반화 시키며 그렇게라도 위로해주고 싶었던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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