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가 일부 가져 온 블로그 글은 그냥 유머글 연재였을 뿐,


거기서 '프로가 되길 강요하는 시대에 삼미슈퍼스타즈로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작품의 주된 통찰은 박민규가 담아냈다


이걸 표절이라 할 수 있을까?


힙찔이가 하면 샘플링이고, 소설가가 하면 표절이다, 뭐 이런 말인가?


이런 사안은 창작자가 한 고민의 깊이와 작품에서의 성과를 통해 판단해야하는데


내 보기에, 기존 유머글을 새로운 시각으로 비틀어낸 점,


박민규 특유의 문체로 재창작을 해낸 과정을 따져보면 이걸 표절이라 후려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그의 커리어를 쭉 봐온 사람으로서, 그를 창의적인 면에서는 특출난 작가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다소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박민규를 표절작가로 후려치는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더라도,


삼미슈퍼스타즈를 두고는 습작 시절의 실수, 딱 그정도 평가가 적당한 것 같다


근래 보기 드문 재능을 가진 작가였는데, 표절 떡밥 여파 때문인지 어쩐지 신작이 늦어지는 게 영 마음에 걸려서


한마디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