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살이의 즐거움
평론가 김화영과 오생근이 왔을 때는 그들이 워낙 우울한 얼굴로 전담반 사무실에 들어오기에 내가 삼십 분이나 ‘옥살이의 즐거움’에 대하여 너스레를 떨었더니 ‘황아무개에게 면회 가면 위로해줄 생각 마라, 오히려 위문받고 나온다더라’ 하는 후문이 전해졌다. 평소에 나하고는 생각이 좀 다른 친구들이었지만 이들 ‘문예반’은 내가 옥살이하는 동안 자기 신간이 나오면 짧은 문안 인사와 함께 책을 보내주었다. (2권 163p)
*됐었는데요, 안 됐습니다.
시인 이시영이 와서는 이번 8.15에는 내가 틀림없이 석방될 것이라고 속삭였다. 나는 농반진반으로, 니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 김영삼 대통령과 만나서 쐬주라도 한잔 먹었냐고 했더니 소설가 이문구가 확답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작가회의 회원 중에서 모 여성 시인이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의 아내와 여고 동창생이라고 했다. 이문구가 여성 시인과 함께 김현철의 집을 방문했다. 비공식적으로 소설가 황석영의 석방 문제를 탄원하기 위해서였다.
당시에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이 ‘소통령’이라고 할 정도로 그늘에서 아버지를 보필하고 있다는 소문이 세상에 파다하게 돌았다. 김현철은 웃으며 여러 가지로 바빠서 사면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며 돌아오는 8.15 광복절에는 사면이 있을 테고 황선생도 이번에는 꼭 석방이 될 거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소식을 듣고 따져보니 이제 내 징역도 몇 달밖에 남지 않아서 나는 영치되었던 책이며 감옥에서나 요긴한 물건들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마음이 들떴다.
그런데 김현철이 사면은커녕 얼마 후에 그 자신이 한강 철보 사건으로 구속되어버렸다. 김영삼 대통령은 비록 자신의 아들이라도 문제를 일으키자 본보기로 삼겠다는 듯 감옥에 잡아넣었던 것이다. 그런 마당에 무슨 정치범 사면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2권 163~164p)
* 김현에게 귀싸대기 맞을 뻔한 썰
내가 고교 1학년 때 김현은 3학년생이었다. 그와 처음 대면하던 일이 생각난다. 문예반실에서 담배를 느긋하게 피우고 있던 중인데 판자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 들어섰다.
나는 담배 쥔 손을 얼른 뒤로 감추었지만 허공에는 이미 연기가 자욱했다. 그는 3학년 상급생이었다. 아무리 안경잡이에 어설픈 모범생이라 할지라도 1학년인 하급생의 귀싸대기는 때릴 수 있는 처지였다.
그는 담배연기로 가득찬 실내를 둘러보고 내 명찰을 보더니 이내 알아보았다. “너 가끔 교우지에 나왔지, 문예반이냐?” “아닌데요...” 나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연기가 오르는 담배를 여전히 뒷전에 감추고 서 있었다.
“야 그냥 피워라 피워. 나두 한 대 주라.” 나는 ‘김광남’이라는 그의 명찰을 보고 그가 교내 신문에 썼던 산문을 기억해냈다. 오랜 뒤에도 그 글귀로 김현을 놀렸다. 제목이 ‘아스파라가스’였는데 첫문장이 이랬다. “아스파라가스, 아! 얼마나 이국적인 이름이냐.” (2권 241~242p)
* 백낙청 : (한심)
첫 창작집의 인세를 받은 후로 악우들에게 잡혀서 인세를 다 털리며 며칠을 어울려 다니다가 청진동에서 해장하고 초췌한 얼굴로 창비 사무실에 들렀더니 백낙청이 딱하다는 듯이 핀잔을 주었다. "가서 부인해산시키라고 여럽사리 돈 구해다주었더니 집에는 안 들어가고 어디서 오는 길이오?"
내가 약간 후회하는 심정으로 이놈 저놈 원망할 이름을 떠올리며 앉았는데 그가 다시 물었다. “몰랐어? 부인이 지금 애 낳고 병원에 있다는데. 빨리 들어가봐야지.” 그는 앞으로 찍게 될 재판 인세를 미리 준다며 다시 돈을 쥐여주었다. 그는 아무래도 마음이 안 놓이는지 마지막으로 오금을 받았다. “가다가 악의 꼬임에 빠지지 말고 집으로 직행해요.” (2권 306~3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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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문인들이 저 따위로 살아서 서윗남이 된건가
애초에 황석영은 자기 모친 홀로 수발 들어준 아내 버리고 바람펴서 재혼함 ㅋㅋ
헐 개밥바라기 별에 나온 그 사람이 김현이었나
거기도 비슷한 얘기 나옴? 킹리적 갓심인데 ㅋㅋㅋ
자전소설이라 고등학교 친구나 선배들 얘기 좀 나왔는데 김현 센세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었던 거 같아 두뇌 풀 가동중
에휴... 핸남작가
책에서 말한 오생근 씨가 감시와 처벌 번역하신 그 오생근 씨? - dc App
ㅇㅇ 맞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