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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파리까지, 삼등여행기
(三等旅行記、私の紀行、林芙美子)
전간기는 무척 매력적인 시기이다. 근대의 완전한 종언을 고함과 함께 지금의 세계를 빚어낸 과도기적 단계이기 때문이다. 일본 또한 다이쇼 데모크라시가 끝나고 군국주의의 쇼와가 시작되는 시기이기에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인 30년대의 세계 각국의 모습을 담고있는 이 책은 읽기 전부터 무척 기대되었다.
이누카이 총리 암살, 만주 사변, 적백내전, 독일 민족주의 등 역사적 장면들을 목격하는 저자의 뒤를 따라가고 있으면 역사를 아는 지금의 독자는 등골이 서리지만, 오늘 아침에 읽은 신문의 내용을 말하는 듯한 저자의 덤덤한 코멘트에 위화감을 느낀다. 저자는 유럽에 대전의 전화가 아직도 선명하다고 탄식하지만, 그로부터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더욱 끔찍한 전쟁이 찾아오리라곤 상상조차 못한 듯 하다. 아니, 불운을 예감하지만 차마 믿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전운이란 무엇인지 유감없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편, 당대 일본 문학계의 유행을 따라, 작가 또한 열렬한 사회주의자이다. 그래서 유럽 여행임에도 불구 부르주아적이라며 파리를 폄하거나, 런던을 식민적이라고 비판하는 모습을 보인다. 러시아의 빈민을 보며 필시 프롤레타니아의 국가일 소련에 대해 실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르크스적 세계관은 이제 구시대의 산물이 된지라 저자의 주장에 큰 공감은 못했지만, 패전 이후 안보투쟁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사회주의 계열의 계보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유의미했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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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관심은 가는데... 작가한테 호감을 못느껴서 망설여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