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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표지인 책은 보통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그랬다.


커먼웰스 상을 받았다길래 산 책이다. 호주에는 어떤 소설이 읽히는걸까 궁금하기도 했고. 호주는 벨즈의 나라니까. 벨즈! 너 이런거 읽니?


파국으로 치닫을 것 같았던 이야기가 어찌저찌 제자리를 찾아가는게 신기하긴 했다. 마치 인생도 이런거라는걸 보여주려는 듯?


내가 서양사회에 대해 잘 알지못하는게 흠이었다. 어떻게 그렇게나 섹스에 환장하고 사는지들... 700페이지 중에서 300페이지 정도는 섹스에 대한 묘사가 아닐까? 스토리 상 별 중요한 장면도 아니고 지겹기도 해서 나올때마다 대충 그냥 넘겨버렸다. 


당연하다는 듯이 마약을 하는 모습도 너무 이질적이었고 그로 인해 에너지가 넘친다니 뭐라니 하는데 내가 그딴걸 어떻게 알고 공감하겠나. 왜 이 작품이 상을 받았을까? 문장이 좋은 것도 아니고 스토리텔링이 기가 멕힌것도 아니다. 아니지. 내용이 기가 막히긴 하지. 


삶에 찌들어가는 괴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던거 같은데... 내가 호주 사회를 잘 모르는게 걸림돌이 되서 영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먼저 인종 문제로 싸우는거. 그냥 다 같은 '호주인'으로 살 수는 없는건가? 결혼한 부부끼리도 쌈박질 할때 망할 그리스인이라느니 하는 말부터 갈기는거 보면 참 얼탱이가 없다. 너네 다 그냥 호주인이라니까?


아이를 때리는 문제. 솔직히 나는 잘 팼다고 본다. 싸기지를 밥말아먹은 인간일 뿐이다. 그 인간이 좀 덜자랐다고 해서,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성역화하고 마냥 보호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결국 나중에 그 아이는 노인에게 침을 뱉는 무례한 행동까지 한다. 그걸 말리느라 로즈가 힘줘서 잡아 끌었는데 "로즈 형이 날 아프게 했어" 라는 한마디로 로즈가 사과를 하게 만든다. 그쯤되면 부모가 제정신이 아니다.


너어어무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하나하나 모두 다 주인공화 시키는데 쓸데없이 산만해진다. 나는 시발 애새끼 팬거 재판이 빨리 보고싶은데 다른 새끼들 곁다리 이야기가 진행되니 답답해 뒤질 노릇.... 세상에는 이런저런 사람이 많다지만 그래도 너무 많은걸 보여주고 싶었던 욕심 아닐까.


누구 하나에게 온전히 공감할 건덕지가 없는 미친년놈들 뿐이라서 참 병신같은 소설이었다고 생각한다. 의도적으로 막장 야설을 쓴건가 싶기도한데 모르겠다. 모르겠어. 이상한 년놈들의 이야기다. 호주에는 이상한 놈들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