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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조라는 캐릭터는 걍 미쳤다. 광기, 카리스마, 대범함, 잔혹함, 교활함, 야비함, 심지어 추잡함 까지 다 갖춘 빌런계의 GOAT임.

2. 유비는 읽으면 읽을 수록 음험하고 위선적인 느낌이 미쳤음. 조조한테 여포 죽이라고 바람넣는 거나, 자기 친척 뒤통수 후려갈기고 축제 열고 방통이 한소리 하니까 바로 정색하기, 의대조 사건으로 모조리 학살당할 때 자기만 슬쩍 몸 빼내고 바로 원소한테로 튀기, 형주를 말장난으로 꿀꺽 삼키고 나몰라라 하기. 그야말로 정치질의 신이자 역대급 소시오패스 빌런 느낌 낭낭함. 이새끼 인의드립 치면서 백성들 다 데리고 가는 장면도 다시 보니까 백성들 뒤지든 말든 인의 퍼포먼스 한번 해야겠다로 보일 지경.

3. 적벽대전은 진짜 역대급으로 치밀하고 잘 짜인 부분인 거 같다. 의심많은 조조를 속이기 위해 몇 번이고 꼬아서 만든 철저한 계책, 주유와 제갈량 사이의 기싸움, 유비와 손권 사이에 피말리는 눈치싸움, 그리고 적벽이 불타오를 때의 그 카타르시스까지. 몇 번을 읽어도 감탄만 나옴

4. 나관중은 간지가 뭔지 좀 아는 거 같음. 술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부터 마취 안하고 바둑 두는 상남자 관우, 여백사 죽이기, 식량담당한테 덤터기 씌워서 위기 모면하기 등 교활한 간웅 조조, 거문고 블러핑과 비단주머니 드립까지 세상을 가지고 놀던 제갈량, 장판파의 장비와 조운까지 가슴을 뜨겁게 하는 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음.

5. 사실 조조- 유비 조합만큼 제갈량 - 사마의 조합도 존나 맛있다는 걸 알게 됨. 능력은 뛰어나지만 인성은 개차반 조조와, 능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인의로 다스리는(사실은 정치질과 감성팔이로 얻은 거 같긴 한데) 유비의 대비 만큼,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한 국가에 충성한 제갈량과, 그에 못지않은 능력을 지녔으나 바로 고평릉 사변 해버리는 사마의의 대비 역시 매력있음. 근데 솔직히 나라도 개같이 일했는데 토사구팽 해버리면 한번쯤은 엎을듯

6. 삼국지는 분명 사골처럼 우린 소재지만 여전히 더 많은 컨텐츠로 소비 가능할 거 같음. 매력적인 인물이 너무 많음. 요즘 삼국지 가후전 되게 재밌게 보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컨텐츠 많이 나왔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