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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처음 읽을 때 어이가 없어서 집어던졌음
책이 도대체 어떻게 된 게 내용이 1도 없을 수가 있음?

다들 문장이 좋다고 하던데 나는 잘 모르겠음. 그래도 필력이라는 건 개인차가 있는 거니까, 솔직히 못쓴 글은 아니니까 이건 내 개취라고 하고 넘어갈 수 있었음. 그런데 문제는 이게 아님

나는 문장력보다도 중요한 건 주제의식과 작가의 철학이라고 생각함. 물론 진지한 척 하면서 무게잡는 소설만이 명작인 건 아니지만, 얄팍한 소설이 명작이 될 수는 없다고 나는 확신함

그런 면에서, 칼의 노래는 아무것도 없었음. 텅 비어있었어. 그런데 그 비어 있는 것도 하루키처럼 독자에게 감상을 일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운동권 출신이었다는 작가의 사고방식이 뭐 보여준 것도 없이 감상을 강요하는 삼류 미술관 느낌이야

높으신 분들 개좆같다, 백성들 불쌍하다, 쪽바리 놈들 나쁜놈들,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하는 레퍼토리가 책 전부임. 

게다가 소설 내내 똥냄새 오줌냄새 썩는 냄새만 주구장창 묘사하는데, 그래서 뭐... 하는 생각밖에 안 들음. 무슨 목적이 있고 어떠한 심상을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와! 이게 좆센 현실임! 이렇게나 텁텁함! 이렇게나 더러움! 살기가 이렇게 좆같았구나! 왕 나빠! 신하들 나빠! 백성들 불쌍해! 내 소설 현실적이지! 하고 뻐기는 느낌임

그리고 김훈 다른 소설들도 거의 거기서 거기임

특히나 남한산성. 이건 완전 높으신 분 무능하다, 백성들 불쌍하다,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시즌2임


개인적으로, 한국의 좌파 민족주의자들이 아니었다면 이 책이 지금처럼 유명했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