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이상 이런 작가들은 어찌됬던 일제 치하에서 근대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임. 또 우수한 교육도 교육이지만 일제시대에 한국계 일본인들이 그렇게 걸출한 작품들을 써낼 수 있었던 건 오히려 그 시대에 지금보다 더 큰 표현의 자유가 있었기 때문임. 물론 친일문인들이 혜택을 많이 받고 정치적 입장이 모호하거나 대놓고 자기 작품에 독립에 대한 열망을 투영하면 불이익은 받았겠지. 자가검열도 어느정도는 해야됬고. 근데 그 정도가 지금처럼 특정 정치이념에 편승하지 않고서는 작품활동을 시작하지조차도 못할 정도는 아니었음. 그니까 그때는 파이가 작가의 이념에 비례해 8:2 정도로 나뉘어졌다면 지금은 99:1 임.


운동권, 전통적 보수, 자유주의, 자유지상주의, 포모, 페미니즘, lgbtq

모두 다 유효한 시각이고 각자가 최소한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서로 공정하게 경쟁했다면 한국문학이 융성하지는 못할지언정 이토록 쇠락하지는 않았겠지.


문단 그리고 더 나아가서 문화계가 왼쪽으로 쏠려있을 수 밖에 없다는거 모르는 바 아님. 근데 적어도 보여주기 식으로라도 1년에 한 두 작품정도는 개인주의자, 수구꼴통 관점에서 서술된 "문학"작품도 하나 정도는 상도 주고 메이저한 출판사에서 출판도 해줘야 하는거 아니니? 수익성의 논리? 반x종x주의 같이 오른쪽으로 완전히 쏠려있는 작품도 베스트셀러가 됬어. 너희들 혹시, 탈이념적인, 개인이 있고 재미가 있는 문학이 하나라도 성공해서 그게 불씨가 되어서 그런 "천박한 작품들이" 걷잡을 수 없이 한국문학의 주류가 되어버리는거, 그게 겁나는거 아니니?


요는, 일제시대에 한국계 일본인들이 한국어로 쓴 위대한 작품들은 일본문학에 속하고, 일본이 지금의 문학기득권처럼 악랄할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검열을 하지 않았고, 또 그 시절에 출판업계와 문단이 시장경제의 논리와 표현의 자유의 원칙에 입각해 책장사를 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그 작품들을 즐길 수 있다는 거, 알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