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 나는 책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책이 좋았던 이유는

지적 호기심과 지적 허영심에 목말랐었기 때문이다

야자시간때 책을 읽고 있으면

교사들은 책을 읽지 말고 공부를 하라고 했다

그들은 벌점까지 주진 않았지만 경고를 주었다

난 그때의 그 경험들 덕분에

지금도 책을 읽을때면 뭔가 죄책감이 든다

‘지금 이렇게 책 읽을때가 아닌데..‘

이런 생각이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교사들에게 공부란건 뭘까

톨스토이나 괴테는 수능에 나오지 않으니 공부가 아닌걸까

그럼 교과서나 수능특강에 나온 김승옥은 공부고

교과서 밖의 김승옥은 공부가 아닌걸까

‘자율’학습시간에 허용된 것은 오직 수학문제를 풀거나

교과서를 외우는 것 뿐이었다

어디가 자율이란 걸까

그 호기심 왕성하던 시절

책 읽을 시간이라고는 점심시간 도서관 뿐이어서

더 많이 읽지 못한게 항상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