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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

1932년 소설인데, 진부하지 않다. 

현재 시점에서도 최신 SF소설로서 손색없을 수준의 상상력.



두통을 진통제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듯이

고통을 소마로 빠르게 해결하는 소설속 신세계.



디스토피아로 규정하고 인간성 몰살과 말살의 세계로 비난할 수 있을까

지금은 손쉽게 제거되는 신체의 물리적 통증을 

과거에는 기술의 한계로 고스란히 견뎌내야 했듯 

지금은 인격의 담금질로 포장되어 견뎌내고 극복해야 할 정신적 고통을

미래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손쉽게 제거하고 

인간의 성숙을 위해 견뎌라 하는 지금의 훈계를 미개함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신체고통을 진통제로 해결하는 것이 인간의 타락이 아니듯이

정신고통을 소마로 해결하는 것이 인간의 타락이 아닐수 있다. 



인간의 희로애락에서 ‘로’와 ‘애’를 삭제한후 ‘희’와 ‘락’만을 느끼며 사는 신인류를

인간다운 고뇌를 모르는 한낱 짐승이라며 비아냥거리고 조롱하고 경악만 하기는 어려웠다.



물론 작가는 소마를 마약의 상징으로 썼기 때문에 소마 자체를 옹호하거나 지지할 수는 없지만,

결국 정신통증에 대한 진통제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에 집중하여 약품개발을 하고 

현재 우울증 치료제들에 씌워져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거둬내면



더이상 두통, 복통을 어른이 되는 과정으로 버텨야 한다 하지 않듯이 

분노, 슬픔, 짜증을 어른의 지혜와 품격으로 다스릴 대상으로 보지 않는 세상이 보편적 표준이 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가족,  신분과 계층, 자유의지  등의 인간문명의 굳어진 기본 개념에 대해서도 작가는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정의를 보여준다.



부모형제의 인연도 없이 병속에서 탄생하고 고민도 고통도 모른 채 낱낱이 존재하는 개인들이 통제와 억압을 순응하고 따르는 미래사회를 천박하다 흉보라고 풍자적으로 설정했지만, 

내게는 흥미롭게 와닿았다.

미덕으로만 여기고 있는 인간사회 기본 시스템을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측면에서 바라보게 해줬다. 최초. 처음이다. 



잘 차려입은 멋진 앞모습에 대반전이 되는 뒷모습을 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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