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굉장히 ㄱㅊ은 책이었다

왓챠 평점 남기니 양남충 스토너 뿌셔뿌셔 큐ㅠㅠㅠㅠ하는 리뷰가 꽤나 호평이던데

나는 그 리뷰를 남긴 사람이 책을 아주 오독했다고 생각한다


이디스는 당시 사회상에 의해 망가져 불안장애를 겪고 성에 심하게 보수적이 되고, 작 중반에서는 딸을 물건화 하고 남편을 휘두르지만, 나중에는 스토너의 불륜을 용서하는 존재이자 끝까지 그 곁을 지키는 인물로서 변하지 않나?

스토너도 실수를 했고 이디스도 실수를 했다. 두 사람은 실패도 하고 성공도 했다. 소설은 그 지점을 명확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보인다.

최후에는 결국 스토너나 이리스나 서로를 용서하게 되는데 (적어도 묘사상 그렇게 보임) 큰 문제인가 싶다. 장애인에 대해 모멸적이라는 말도 리뷰에 적혀있던데, 스토너는 그 장애인이 기준 미달이었고 용납할 수 없는 인물이기에 대학원 진학을 거부한거지, 그다지 장애인이라서 거부한 게 아니잖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알량한 이분법으로 세상을 나누려하니 문제가 생긴다. 사람은 가해자와 피해자 둘 중 어느 쪽도 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변할 뿐이지 영구히 한 쪽으로 기울 수 없는 법이다.

이 소설은 가끔 감정적으로 치우쳐진 면모를 보이기는 해도, 최대한 타자의 시선으로 스토너를 다루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과정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기에 최고점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사는 가부장적 남성의 판타지' 나 '백인 남성적 판타지' 라는 평에는 데에는 다소 의문이 생긴다.

이 소설은 평범한 사랑이 학문적 열망에 눈 떠, 다른 사람들과 만나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면서, 최종적으로는 자기가 저술한 잊혀진 책 한 권에 만족하는, 평범한 인간을 다룬 희극이다.

물론 어쩌면 내가 놓친 부분이 있는 걸지도 모른다. 일회독이니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