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7ceff476c7836ef3239e8697449c70657f82bef5567967fcf5a5625407c4f72cad0466203f560132b1b5e5db2b7a20ecf1044a7973

이 책을 읽고 드디어 깨달았다. 미시마 유키오는 문학에 있어 한없이 투명한 작가였다는 사실을. 그는 문학 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녹여낸다. 삶을, 미의식을, 심지어 결말마저도. 끝내 나는 미시마 유키오가 할복이라는 괴상한 결말을 맞은 이유를 어렴풋이 깨달은 것만 같았다.

‘압도적인 미 앞에서 주어진 극단적 양자택일’. 이것이 바로 미시마 유키오가 할복한 이유이자 그의 미의식의 총체라고 나는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동성애의 아름다움 앞에서 삶의 방향을 끝없이 고뇌하는 <금색>이 있었고, 금각의 아름다움 앞에서 방화의 유혹에 고뇌하는 <금각사>도 있었다. 

이 두 소설들 외에도, 수많은 문학 작품 속에서 미시마 유키오의 결말은 예정되어 있었다. 즉, 어떤 작품이라도 그 끝에는 무사도의 아름다움 앞에서 할복 자살을 고뇌한 끝에 죽어버린 병신이 있었던 것이다. <소설독본>은 그 사실을 가르쳐주는, 괴상하면서도 문학에 충실한 소설론 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