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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감정은 공포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공포는 미지에 대한 공포이다."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러브크레프트의 에세이이다. 아주 유명한 에세이로 알고 있다. 호러 문학의 계보를 엮은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대 민간 전승과 초기 고딕 소설부터 시작해서 럽크와 동시대(1920년대) 호러 문학까지 가볍게 훑어보는 내용이다.
도입부에 호러 문학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나름 인상적이라 짧게 요약해 보려고 한다.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감정은 공포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공포는 미지에 대한 공포이다. 이러한 감정은 태고적 종교적 감정과 함께 탄생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고대 인류에게는 짧은 경험과 단순한 개념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수도 없이 많았고, 이런 미지의 존재는 인류에게 축복을 내리기도 하고 재앙을 몰고 오기도 했을 테니, 자연스럽게 경외와 공포의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기쁨보다는 고통을 더 분명히 기억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미지를 향한 부정적 감정이 더해졌으며, 불확실성과 위험은 항상 가까이 붙어 있는 법이어서 미지에 대한 공포가 더욱 더 짙어 졌을 것이다. 그렇게 사악한 가능성과 위험으로 가득한 미지의 세계가 태어나게 된다. 그 역사는 인류의 탄생과 함께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이다.
코스믹 호러 문학은 이 공포라는 감정과 기이함에 대한 필연적인 호기심이 결합하여 태어난 장르이다. 그렇다면 코스믹 호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바로 그 실체를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숨막히는 분위기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야말로 오랜 세월에 걸쳐 인류에게 각인된 공포이자 인간의 두뇌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코스믹 호러는 그 섬뜩한 분위기로 독자에게 공포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바로 이런 생각때문에 분위기 조성에 공을 들인 게 아닐까 싶다.
이 정도가 책의 도입부이고, 나머지는 시대별로 주목할 만한 호러 문학 작가와 작품들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평가하는 파트이다. 굉장히 많은 작가와 작품이 등장하는데, 생각보다 더 근본 있는 장르였구나 싶었다. 여기서 럽크가 고평가하는 작품들을 적어 두고 나중에 읽으면 좋아 보인다.
럽크가 유독 극찬하는 작가가 셋 있는데, 애드거 앨런 포, 너새니얼 호손, 아서 매켄이다. 포야 이미 읽었으니 패스하고, 무려 그 호손이 호러 문학을 썼다는 얘길 듣고 꽤 놀라웠다. 주홍글씨 같은 지루한 책이나 쓰는 사람인 줄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상당히 의외인 부분... 찾아보니 호손 단편선에 럽크가 극찬한 작품이 몇 편 수록되어 있던데, 한번 찾아봐도 좋을 듯 싶다.
무엇보다 궁금한 작가는 아서 매켄이다. 이쪽에서는 거의 레전드 취급이라는 것 같았다. 호러 문학의 기틀을 닦은 사람이 포라면 현대적인(?) 코스믹 호러의 시초는 아서 매켄이라는 듯. 웨일스의 켈트 전설과 오컬트스러운 분위기가 훌륭하다고 하니 꽤나 흥미가 간다. 나야 처음 들어보는 작가이긴 하지만, 그 유명세가 사실이긴 한지 번역본이 세 권이나 이미 나와 있다. 이 사람의 대표작이라고 꼽히고, 럽크도 극찬하는 "위대한 신, 판" "백색 인간" "검은 인장 이야기" 전부 번역본이 있으니, 조만간 읽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아서 매켄 번역서 하나에는 토머스 리고티의 추천이 한 마디 적혀 있데, 이쪽도 매우 궁금하다. 필로소픽에서 이 사람 번역서가 나오면 즉시 구입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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