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소한 불만에 대해 하나 이야기하자면 옛날 사람들 특징인가? 너무 과장된 심리는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된다 생각한다. 전에 러브크래프트 전집을 읽을 때도 이런 과한 심리 묘사가 거슬렸는데 영미 작가들 특징인가? 툭하면 “아아 너무나도 사악하고 추악한 것...!” 이라던가 “이토록 불경하고 더러운 것이라니.. 아아 신께서는 나를 버리시려는 것인가요...!” 라던가. 참고로 소설 속에서 캐릭터들이 지나가는 개미를 보고 이런 말을 할거 같다.


 암튼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이다. 위에 언급한 요소 때문에 조금 읽는데 걸림돌이 있었지만 짧은 내용 덕에 큰 문제는 없었다.


 소설은 매우 모호하다. 읽어갈수록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앞뒤가 맞지 않고 개연성 없어 보이기도 한다. 방금 전까지 의심을 품던 하녀가 갑자기 “네 그런 것 같아요! 선생님 말이 정말 그래요!” 라면서 맹목적인 동의를 보내는가 하면 논리에 맞지 않은 내용들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보통 개연성 없는 소설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오히려 소설의 분위기를 더욱 높여준다. 주인공인 가정교사는 유령을 보는 등의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고 이를 독자에게 전달해주는 과정에서 그 사이의 몰입을 방해하는 이런 요소들은 소설의 모호성을 증가시켜 독자들을 미궁 속으로 빠지게 한다.


 소설의 해석은 여러 가지로 갈린다. 개인적으로 나는 유령은 가정교사의 눈에만 등장했다 생각한다. 개인의 착각이 아니라 진짜 가정교사의 눈에만 보인 것으로 말이다. 자신의 자리를 꿰찬 새로운 가정교사가 맘에 안 들었고 이를 시기하여 그녀 앞에 나타나 그녀를 계속 괴롭혔다 하는 식으로 말이다.


 소설은 특유의 모호성으로 독자의 상상이 어느 방향으로든 뻗어 나갈 수 있게 한다. 명료함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허무함, 짜증남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넓혀가면서 새로운 해석을 만들며 읽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번 읽는 것보다 두 번 읽으며 자신의 해석을 맞춰갈 때 진정한 소설의 묘미를 있을 듯하다.



여담으로 소설을 읽으면서 많이 떠오른 음악이다. 개인적으로 소설 분위기 및 내용과 상당히 잘 맞는다 생각한다.


https://youtu.be/MTHBEbivfZI?list=PL5lmIbuJ_sMdsearaCl31bkW9ajZwl5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