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200년 돼지의 뱃속에서 태어났다. 다른 모든 돼지와 다를 것 없이 똥오줌과 벌레가 그득한 축사에서 원한에 찬 저주를 받으며 첫 울음을 내질렀다. 축사 안은 소란스러웠다. 끈적한 양수를 온통 뒤집어 쓴 나를 돼지는 꼼꼼히 핥았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역겹게! 속이 뒤집어질 것 같다. 나는 돼지고기는 좋아하지만 돼지 자체는 좋아하지 않는다. 커다란 코를 킁킁대며 우아하지도 않은 울음을 꽥꽥 질러대는 돼지는 혐오스럽다.
나도 소름끼치는 울음을 빽빽 내지르며 세상에 저주를 퍼부었다.
세상은 돼지 투성이였다. 수만마리의 돼지가 벌레끓는 옥수수를 먹고 있었다. 똥오줌을 갈기고 있었다. 성교를 하고 있었다. 절규하고 있었다. 멍때리고 있었다. 싸우고 있었다. 생각하고 있었 - dc App
익명(106.101)2023-06-20 09:02
답글
있었다.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을 향해 첫 울음을 내지른 나는 목장주의 아들의 손에 넘겨져 다른 돼지 축사로 옮겨졌다. 한 생명의 탄생이 이렇게 비극적일수 있다니.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참 슬프다. 나는 s대 연구실을 다니며 사랑하는 아내를 만났고 속도위반 결혼을 했다.
아내는 젖과 엉덩이가 풍만하고 먹는걸 좋아한다. 약간 통통하지만 뚱뚱하지는 않다. 눈은 커다랗고 이마는 넓다. 착하고 순둥한 아내를 만나 참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돼지 축사에 옮겨지는 나는 먼 하늘을 바라봤다.
황금빛 달과 달 주위의 달빛이 겹쳐보였다. 나는 달을 보고 울었다. 꾸웩!
이제 우리 가족을 소개하겠다. 아버지, 어머니, 나, 여동생.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주 똑똑한 분이다. 아버지는 유명 - dc App
익명(106.101)2023-06-20 09:03
답글
분이다. 아버지는 유명한 과학자고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아버지는 좀 못 생겼고 어머니는 아주 예쁘다. 아버지는 돈이 많았고 어머니는 돈이 없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없으면 안됐지만 어머니는 아버지가 없어도 괜찮았다. 아버지는 우리를 사랑했지만 어머니는 우리를 사랑하지 않았다. 옮겨진 돼지 축사에서 나는 무럭무럭 자랐다. 축사엔 온순한 암돼지 한마리와 새끼돼지 수십 마리가 함께 있었다. 새끼돼지 수십마리는 암돼지의 품에서 지내다 어느날 다른 축사로 끌려갔다. 매일 아침 농장주의 아들이 구유에 젖을 채워놓고 갔다. 돼지들은 엉덩이를 흔들며 젖을 먹었다. 가을 낙엽과 흙과 벌레가 항해하듯 나아가는 젖의 바다. 고소하고 느글느글한 젖은 돼지에겐 별미다. 돼지들은 아침이면 햇볕 - dc App
익명(106.101)2023-06-20 09:03
답글
햇볕을 쬐며 광분했고 밤이면 녹아내리는 달빛을 핥아먹으며 화를 식혔다. 햇빛은 돼지의 몸을 내려쬐며 곰팡이같은 분노를 배양했다. 달빛이 세상의 빛을 살균하면 돼지의 눈이 푸르게 타올랐다.
좁은 축사에 똥은 매일 쌓였고 태양이 똥을 말리면 냄새가 역해졌다. 분노는 매일매일 쉬지않고 쌓이고 추해졌다. 분노가 쌓인 돼지들은 코끝 주름은 자글자글하고 눈은 흐리멍텅하고 털은 오그라들고 꼬리는 회오리쳤다.
태양에 건조되고 달빛에 구워진 돼지들은 분노로 먹음직하게 부풀어올랐다. 좁은 우리에서 돼지들이 할 놀이는 싸움과 절규, 집단 린치, 왕따등이 있었다. 건강한 돼지로서 우리도 그것들을 즐겨 했다. 내가 태어난 날 내 뒤로 어린 돼지들이 열마리쯤
들어왔는데 수컷은 가랑이에서 피를 뚝뚝 흘 - dc App
나는 2200년 돼지의 뱃속에서 태어났다. 다른 모든 돼지와 다를 것 없이 똥오줌과 벌레가 그득한 축사에서 원한에 찬 저주를 받으며 첫 울음을 내질렀다. 축사 안은 소란스러웠다. 끈적한 양수를 온통 뒤집어 쓴 나를 돼지는 꼼꼼히 핥았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역겹게! 속이 뒤집어질 것 같다. 나는 돼지고기는 좋아하지만 돼지 자체는 좋아하지 않는다. 커다란 코를 킁킁대며 우아하지도 않은 울음을 꽥꽥 질러대는 돼지는 혐오스럽다. 나도 소름끼치는 울음을 빽빽 내지르며 세상에 저주를 퍼부었다. 세상은 돼지 투성이였다. 수만마리의 돼지가 벌레끓는 옥수수를 먹고 있었다. 똥오줌을 갈기고 있었다. 성교를 하고 있었다. 절규하고 있었다. 멍때리고 있었다. 싸우고 있었다. 생각하고 있었 - dc App
있었다.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을 향해 첫 울음을 내지른 나는 목장주의 아들의 손에 넘겨져 다른 돼지 축사로 옮겨졌다. 한 생명의 탄생이 이렇게 비극적일수 있다니.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참 슬프다. 나는 s대 연구실을 다니며 사랑하는 아내를 만났고 속도위반 결혼을 했다. 아내는 젖과 엉덩이가 풍만하고 먹는걸 좋아한다. 약간 통통하지만 뚱뚱하지는 않다. 눈은 커다랗고 이마는 넓다. 착하고 순둥한 아내를 만나 참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돼지 축사에 옮겨지는 나는 먼 하늘을 바라봤다. 황금빛 달과 달 주위의 달빛이 겹쳐보였다. 나는 달을 보고 울었다. 꾸웩! 이제 우리 가족을 소개하겠다. 아버지, 어머니, 나, 여동생.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주 똑똑한 분이다. 아버지는 유명 - dc App
분이다. 아버지는 유명한 과학자고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아버지는 좀 못 생겼고 어머니는 아주 예쁘다. 아버지는 돈이 많았고 어머니는 돈이 없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없으면 안됐지만 어머니는 아버지가 없어도 괜찮았다. 아버지는 우리를 사랑했지만 어머니는 우리를 사랑하지 않았다. 옮겨진 돼지 축사에서 나는 무럭무럭 자랐다. 축사엔 온순한 암돼지 한마리와 새끼돼지 수십 마리가 함께 있었다. 새끼돼지 수십마리는 암돼지의 품에서 지내다 어느날 다른 축사로 끌려갔다. 매일 아침 농장주의 아들이 구유에 젖을 채워놓고 갔다. 돼지들은 엉덩이를 흔들며 젖을 먹었다. 가을 낙엽과 흙과 벌레가 항해하듯 나아가는 젖의 바다. 고소하고 느글느글한 젖은 돼지에겐 별미다. 돼지들은 아침이면 햇볕 - dc App
햇볕을 쬐며 광분했고 밤이면 녹아내리는 달빛을 핥아먹으며 화를 식혔다. 햇빛은 돼지의 몸을 내려쬐며 곰팡이같은 분노를 배양했다. 달빛이 세상의 빛을 살균하면 돼지의 눈이 푸르게 타올랐다. 좁은 축사에 똥은 매일 쌓였고 태양이 똥을 말리면 냄새가 역해졌다. 분노는 매일매일 쉬지않고 쌓이고 추해졌다. 분노가 쌓인 돼지들은 코끝 주름은 자글자글하고 눈은 흐리멍텅하고 털은 오그라들고 꼬리는 회오리쳤다. 태양에 건조되고 달빛에 구워진 돼지들은 분노로 먹음직하게 부풀어올랐다. 좁은 우리에서 돼지들이 할 놀이는 싸움과 절규, 집단 린치, 왕따등이 있었다. 건강한 돼지로서 우리도 그것들을 즐겨 했다. 내가 태어난 날 내 뒤로 어린 돼지들이 열마리쯤 들어왔는데 수컷은 가랑이에서 피를 뚝뚝 흘 - dc App
모피를 입은 비너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