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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 한국 사회의 세태를 비판, 풍자하는 소설. 볼펜이 화자로 등장하는 독특하고 나름 귀여운(?) 구석이 있는 책이다.
이문녈을 읽는다는 것은 ... 현시점에 와서 당당히 말하기에는 구닥다리 같기도 하고 조금은 떳떳하지 못해진다... 하지만 글쓰기에 관한 한 <악마적인 재주>를 가진 작가의 책을 쉽사리 지나칠 수 없었다... 본 책에도 작가 특유의 냉소적이고 세태를 도마위에 올려 놓고 현란한 칼부림으로 회를 뜨는 능수능란함에 혀를 내둘르며 읽었다... 허겁지겁...
이 작품이 나오고 정치적으로 지탄을 받은 모양인데, 막상 읽어보면 구구절절 맞는 지적이 많다.
세태비판도 좋은데 나름대로의 플롯또한 재미있다. 일권에서는 김왕흥이라는 작자의 흥망성쇠가 메인 플롯인데 결말에 이르기까지 참 흥미진진하다.
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책인데... 아쉽게도 2권은 보이지 않는다. 몹시 궁금하지만... 사두고 읽어야할 책들이 이미 산적해있기에... 이제와서 2권을 구매하지는 못할듯 하다.
흥미로운 대목을 옮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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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에는 상류층의 특별한 예외를 빼고는 가업의 개념이 없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기성세대의 불만이 그대로 아랫세대에게로 전해져 자식들이 부모들의 직업을 경원하게 된 것도 원인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바로 앞서와 같은 과정을 거쳐 생겨난 의식의 단절이 더 큰 원인일 것이다. 재산도 그 재산을 형성한 직업도 다만 아버지의 것일뿐 내 것은 아니다. 내 것은 무언가 따로 있다. 그게 어정쩡한 가정 교육의 결과이고, 거기 따라 가업은 오히려 선택의 대상에서조차 제외되고 만다.
드물게 이땅에서도 가업의 계승이 일어나기는 한다. 재벌의 아들이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고 의사의 아들이 의사가 되고 법관의 아들이 법관이 되는 식인데, 그때도 엄밀한 의미에서의 가업계승은 아니다. 부모세대가 비교적 자신의 직업에 불만이 적어 그 직업이 자식의 선택에서 제외되지 않았거나 부모세대의 축적이 남주기에는 너무 많이 물려받게 된 것일 뿐, 직업 정신까지 승계한 예는 아주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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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맨밑 되게좋네요
옮겨주신 거 되게 공감하면서 읽었네요
ㄱㅅㄱㅅ 문렬게이 책은 좀 더 있으니 좋은 대목 있음 옮겨오갔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