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나 모옌이나, 뭐 좋아하는 작가들 글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나는 문학에 있어서 '필력이 좋다' 라는 말이 근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비문학에서의 '필력이 좋다' 랑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문학 혹은 논문에서 '필력이 좋다' 는 논리정연하고, 뒤에 오는 문장/문단이나 앞에 오는 문장/문단이 일정한 맥락 하에 배치되어 있고, 주장에 있어 쓸모 없는 부분은 없고, 구성이 따라가기 편하게 되어 있어서 읽기 좋고...... 뭐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이런 기조가 문학에서도 어느 정도는 아귀가 떨어진다고 생각함

예를 들어 미시마 유키오 짐승들의 유희였나 거기 도입부 보면 (지금 책이 없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진 한 장에 대한 감상으로 시작해서 사진 속 정경에 대한 설명 -> 사진을 찍은 당시 상황 -> 사진을 찍은 장소의 현재 모습, 특히 항구와 무덤으로 끝나서

다음 부분 1장 2쪽에서 바로 항구를 보여주잖아?

이런 식으로 장면을 자연스럽게 펼쳐 나가는 방법론에, 필요한 부분을 영리하게 선택하여 미려하게 묘사하는 것을 더해진 것이 하나의 미문 소설이 아닐까 싶노

물론 그딴 거 씹고 이야기하고 구성, 심리 묘사로 소름돋을 정도로 밀어 붙이는 작가도 있으니 케바케지만

예시) 도스토옙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