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학에서도 이광수쯤 되는 연배인지라 글이 딱딱하고 가독성이 그리 좋지는 않은데
2장 시장 파트에서 헤스터 프린에 대한 판결을 놓고 아낙네들이 대화하는 부분을 가져와 비교해 봄
일단은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에서 가져온 원문
“Goodwives,” said a hard-featured dame of fifty, “I’ll tell ye a piece of my mind. It would be greatly for the public behoof if we women, being of mature age and church-members in good repute, should have the handling of such malefactresses as this Hester Prynne. What think ye, gossips? If the hussy stood up for judgment before us five, that are now here in a knot together, would she come off with such a sentence as the worshipful magistrates have awarded? Marry, I trow not.”
“People say,” said another, “that the Reverend Master Dimmesdale, her godly pastor, takes it very grievously to heart that such a scandal should have come upon his congregation.”
“The magistrates are God-fearing gentlemen, but merciful overmuch—that is a truth,” added a third autumnal matron. “At the very least, they should have put the brand of a hot iron on Hester Prynne’s forehead. Madame Hester would have winced at that, I warrant me. But she—the naughty baggage—little will she care what they put upon the bodice of her gown! Why, look you, she may cover it with a brooch, or such like heathenish adornment, and so walk the streets as brave as ever!”
“Ah, but,” interposed, more softly, a young wife, holding a child by the hand, “let her cover the mark as she will, the pang of it will be always in her heart.”
“What do we talk of marks and brands, whether on the bodice of her gown or the flesh of her forehead?” cried another female, the ugliest as well as the most pitiless of these self-constituted judges. “This woman has brought shame upon us all, and ought to die; is there not law for it? Truly there is, both in the Scripture and the statute-book. Then let the magistrates, who have made it of no effect, thank themselves if their own wives and daughters go astray.”
“Mercy on us, goodwife!” exclaimed a man in the crowd, “is there no virtue in woman, save what springs from a wholesome fear of the gallows? That is the hardest word yet! Hush now, gossips for the lock is turning in the prison-door, and here comes Mistress Prynne herself.”
다음은 푸른사상 출판사에서 나온 김수영 역
"글쎄, 이것 봐요." 험상궂게 생긴 50대 아낙네가 말했다. "내 생각은 이래요. 이렇게 하는 게 훨씬 세상을 위해서 좋지 않겠는가 말예요. 만약 우리 여자들이, 여자들도 누구나 다 어엿한 교회의 신자로서 남의 뒷손가락질을 받을 만한 짓을 한 일이 없는 사람들뿐이니까 이 헤스터 프린 같은 죄수를 우리들의 손으로 다루는 게 어떨까요. 어떻게 생각해요? 여러분은 만약 그 화냥년이 여기 있는 우리 다섯 사람 앞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다면 그 훌륭하신 판사님이 내린 거 같은 판결로 끝장이 날 수 있었을 까요? 원, 어림도 없는 소리죠!"
"누가 얘기를 하더구먼요." 다른 여자가 말했다. "그 딤스데일 목사님은 역나 기분 나빠하고 계시지 않대요. 그런 추문이 자기의 교회원 중에서 났다고 해서요."
"판사님들은 신앙이 깊은 분들이지만 너무 자비심이 지나쳐요. 사실은" 세 번째의 늙수구레한 부인이 덧붙여 말했다. "아무리 적게 먹이더라도, 헤스터 프린의 이마빡에 화인을 찍을 정도는 해야 해요. 헤스터 부인도 그렇게 했더라면 좀 따끔했을 텐데. 필시. 그렇지만 그년은 그렇게 뻔뻔스러운 년이니까 그년의 저고리 가슴에 헝겊대기쯤 붙여놓았데야 콧방귀도 안 뀔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두고 보아요. 그년은 이제 브로치나 무슨 그런 천한 패물로 그것을 가리고 여전히 뻔뻔스럽게 길거리를 나다닐 테죠."
"그렇지만," 어린애 손목을 잡고 있는 젊은 아낙네가 훨씬 부드러운 목소리로 참견했다. "도장 찍은 것은 어떻게 해서 감출 수 있다 하더라도 괴로운 마음의 고통은 그리 쉬이 없어지지는 않을걸요."
"도장이든 화인이든, 저고리 가슴 위에 찍든 이마빡 맨살에다 찍든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어요?" 여기에 모여 있는 자임 판사들 중에서는 제일 냉혹하고 얼굴이 못생긴 여자가 부르짖었다. "이 여자는 우리 모든 여성들에게 치욕을 주었으니까, 죽는 게 마땅해요. 그런 법률이 없을 리가 없어요. 정말 있단 말예요. 성서에도 있구 법률책에도 있어요. 이렇게 되면 판사들은 그런 법률을 활용하지 않았으니까, 자기의 부인이나 딸이 어떤 못된 짓을 해도 그때는 아무 말도 못 하게 됩니다!"
"아주 대단들 하시군, 부인들은," 군중 속의 어떤 한 사나이가 큰 소리로 외친다. "부인들에게는 도의라는 것이 기껏 교수대라는 무서운 도구에서밖에 나오지 않는 모양이시구먼? 어지간히 끔찍한 소리들을 하시는구먼! 자아, 여러분. 저 큰 대문의 쇠고리가 돌아갔어요. 이제 장본인인 프린 님이 나타납니다."
다음은 올재에서 나온 최재서 역
"여보시오, 마나님들" 하고 오십 남짓한 얼굴이 못생긴 부인 하나가 말을 꺼냈다. "내 소견을 잠깐 말하렵니다. 우리들 다 나이도 지긋하고, 점잖은 신자들이 아닌가요? 그런 우리들이 말이죠. 이 헤스터 프린과 같은 죄인을 다룬다면 일반 공중에 이익이 된단 말씀입니다. 어때요. 여러분 생각이? 우리 다섯 사람이 이렇게 삥 둘러 서 있는 앞에 나와서 그 화냥년이 심판을 받는다면 말이죠, 그년이 과연 우리들의 존귀하신 법관님들이 내리신 것과 같은 그런 판결로써 면할 수 있을까요? 천만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저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니까요, 저 여자의 목사이신 딤즈데일 목사님은 자기 교당 안에서 그런 나쁜 사건이 나타난 것을 몹시 근심하고 계시대요." 또 한 여자가 말했다.
"법관님들은 다 신앙심이 두터운 훌륭한 양반님들이지만, 좀 인자한 마음이 지나치거든요. 그건 사실입니다." 이것은 인생의 가을철을 당한 부인네의 소리였다. "적어도 헤스터 프린 이바빼기에다 화인 하나쯤은 찍어 주어야 하는 거예요. 그랬더라면 그 화냥년도 조금 따끔 했겠지. 정년 그랬을 겁니다. 그렇지만 옷가슴에다 헝겊때기나 한 장 붙여 준대봤자. 그 못된 년이 콧방귀나 뀌겠어요? 두고 보세요. 그년이 이제 브로치나 무슨 그런 이교도들의 패물로 그것을 가리고 서는, 여전히 뻔뻔스럽게 길거리를 걸어 다닐 테니까요."
"아아 그렇지만요." 하고 어린아이 손목을 잡은 젊은 여자가 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참견을 했다. "감추고 싶거든 마음대로 감추라고 내버려 두세요. 마음속의 고통이야 갈 데 있나요."
"이건 다 무슨 소리에요? 가슴 위에다 패를 채우느니 이마 위에도 도장을 찍느니, 그게 다 무슨 소용없는 짓이에요?" 여기에 모여 있는 자임(自任) 판사들 중에서 동정심도 제일 없거니와 얼굴도 제일 못생긴 여자가 이렇게 부르짖었다.
"이 여자는 우리들 모든 여성에게 망신을 시켰으니까 마땅히 죽어야 옳지요. 이런데 대해서는 법이 없단 말씀입니까? 왜요, 성경에도 있고, 법률집에도 있지요. 이런 훌륭한 법률을 무효로 마든 법관들은 자기네의 아내나 딸들이 탈선을 안 하면 다행인 줄 알아야 할 걸요."
"부인네들, 마십시오." 하고 군중 속에서 남자 하나가 소리를 쳤다. "교수대를 무서워하는 마음에서 생겨나는 도덕심밖에는, 그래, 부인네들은 아무 도덕심도 없단 말씀입니까? 참 한심한 일이로군요. 어디 그런 말이 있습니까? 자, 여러분 조용히 하십시오. 지금 옥문에 자물쇠가 돌고 헤스터 프린이 나옵니다."
최재서 역에서 마지막에 남자가 소리치는 대목보면
“is there no virtue in woman, save what springs from a wholesome fear of the gallows? That is the hardest word yet!
여기서 남자가 그런 말이 어디있냐고 되뭊는 장면은 역자가 임의로 삽입한 것 같다.
이렇게 임의로 삽입한 부분이 있음에도 최재서 역이 더 간결하게 읽히고. 김수영 역은 인물들이 약간 중언부언하는 느낌? 원문에 보다 충실한 것 김수영 쪽
김수영 판본이 더 좋군
난 다 좋다.
대조추
문체 자체만 놓고 보면 역시 김수영이 발달하긴 했네. 한 10년 넘게 차이가 있으니. 그래도 둘 다 아주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