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522851&search_head=130&page=1
달나라의 장난, 조국에 돌아오신 상병포로 동지들에게, 긍지의 날, 그것을 위하여는, 애정지둔 의 감상평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다음 독회 [4차]는 풍뎅이,너를잃고,미숙한 도적,부탁,시골선물 들을 6월 29일 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선장 혼자라도 우리 배는 출항한다!!
[대회/독회] 김수영 전집 1(시) -민음사 독회 [3차]
미친새끼(mw02658)
2023-06-24 14:26:00
추천 1
댓글 6
다른 게시글
-
레위기<- 이게 왜 노잼이냐?
[3][일반] 익명(223.39) | 23.06.24추천 0 -
성경 433일차
[1][일반] 익명(112.212) | 23.06.24추천 3 -
1950년 이후 미국 소설 퓰리처 수상작 추천해 달라고 하니까
[5][일반] BraggarT(braggart) | 23.06.24추천 0 -
창백한 불꽃 어케 읽음?
[질문/답변] 칼슘(tlfb687) | 23.06.24추천 0 -
점점 나도 독붕이가 되가는건가
[일반] 리더포스(leathers18) | 23.06.24추천 1 -
다읽은책 팔고왔다
[3][일반] 익명(118.235) | 23.06.24추천 2 -
힐링서적이 있었으면 다자이도 자살 안했을까?
[6][일반] EBS광팬(kjs3909) | 23.06.24추천 0 -
본인 스스로를 좋아하시나요?
[2][일반] 디스코탐정..(rhythmachine) | 23.06.24추천 4 -
이 리스트나 읽어볼까
[일반] 익명(58.122) | 23.06.24추천 0 -
중고서점 첨 와봤는데 좋긴 하네
[4][일반] 리더포스(leathers18) | 23.06.24추천 2
1.카뮈와 니체의 철학이 생각나는 시였다. 이 시를 보니 떠오른 제일 오래 된 기억-비행기 프로펠러보다는 팽이가 기억이 먼것 처럼-을 말하자면, 내복 차림에 침대에 대 자로 누워 존재에 의문을 가지고 탐구했던 나의 아주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이 추억과 달나라의 장난에서 공통적으로 지금의 내가 느끼는 주제는 존재이다. 달나라의 장난 처럼 무언가에 의해 내리쳐져 빙글빙글 삶이란 제자리만 도는 분명 어지럽고 토가 나오지만 -시가 말하자면 서러운 것-회전을 멈추고 싶진 않다. 팽이는 비아냥 되는 서서 돌며 영영 우리 존재 파악을 제자리에 머무를 것 같이 있지만 주변 소리는 제쳐두고 아이가 계속 팽이를 돌려줬으면 하는 화자의 바람은 무척 실존주의적 철학으로 다가온다. 여담으로 팽이라는 사물 자체가 삶에 빗대기
좋은 모습이다. 더구나 이런 것을 아해-아이-가 돌린다니 아름다울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분명 슬픔도 있지만 기쁨이 범람하는 기분좋고 풍요로운 시였다.
2.전쟁 배경의 역사적 배경이 담긴 시-연설문 같이 읽히기도 했다-이다. 현장감이 잘 느껴졌었는데 특히 철조망을 하나 씩 세는 대목은 그 것이 실제로 눈앞에 불러 일으킨 것 만 같아 더욱 생생했다. 내용에서 자유에 대한 발언은 카뮈의 철학이 생각났는데 뒤에 나오는 ‘반항의 자유’란 대목에서 굳어졌다. 역사적인 감정이 넘쳐나는, 그런 시였다.
3.피로와 긍지는 서로 대조되는 것 처럼 비추고 그 사이 긴장을 통해 성장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역설적인 힘이 느껴지기도 했다. ‘파도처럼 요동하여’-’소리가 없고’, ‘비처럼 퍼부터’-’젖지 않는 것’ 과 같이 모순적인 표현은 더욱 그 긴장을 강화 시켜주었다. 한 특정 날에 이런 것들이 이루어 졌다해서 시를 쓰고 있는 김수영의 그 때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는 매일이 긍지의 날일까?
4. 조금 나쁘게 말해 현실도피 처럼 보일 것 같이 원시적인 꿈을 찾아 꾼다. 그러나 하나의 도피가 아니라 발산으로, 속세에서 자신이 쌓아온 서러움들을 해소하는 것이다. 세속적인 생산은 정지하는 데에 비해-사실 자기도 어떤 기적을 바라면서도-원시적인 자기에서 흘러 나오는 어떤 것을 바라고 있다. 이 어떤 것, 그러니까 ‘그것을 위하여’ 일부러 바보라도 되고 싶은 그의 마음은 분명 차갑지만 서도 푸근한 꿈같은 느낌이 넘쳐 흐른다. 김수영 시의 가장 큰 매력은 이처럼 적대적 공생의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5.15/애정지둔/ 조용한 시절이 간 대신 사랑이 왔다. 이건 삼복염천거래로 다시 되풀이 됐는데, 우스운 이야깃거리처럼 너무 뜨거워 다리 밑에 물이 마른다 했다. 그러나 결코 쓸쓸한 것이 아니고 역설적으로 예찬하는데, 이것 자체를 바라며 물방울이 땅속으로 서서히 스며들듯 이 열기에 몸도 절로 데워진다는 것일까. 기분좋게 이 잔인한 더위를 즐기는 시인의 땀방울은 요새 날씨 때문인가 나에게는 스며들지 않는 듯 하다. 겨울에 읽었으면 분명 반갑겠지만 계절이 원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