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솔뫼의 글은 참 재미있다. 플롯, 인물이 아닌 글 자체가. 그러니까 형식으로 완성되는 글의 꼴이 재미있다. 여타의 특징들도 여간 독특한 게 아니지만 형식으로 핵심을 전달하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 보면 더 나아가게 된다. 그러니까 글의 형식 같은 것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소설, 글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까 인물, 플롯? 제쳐두고 작가와 그래서 소설로 무얼하고 싶은데 하며 대화한다. 이 대화가 재미있다. 작가와 글, 나 이 세 축이 무언가 흥미로운 지점을 많이 만들어낸다. 지랄하네 한마디로 덧없고 뜬구름이 되어버릴지 모를 이 과정들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제공한다. 입에 넣는 음식보다 분명한 건 없을진데 그것과 이 칼로리 없는 뜬구름의 쓸모를 대결시킨다면 후자이다.
오늘 쓴 일기
- dc official App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