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 영혼, 이성. 육신에는 감각이, 영혼에는 충동이, 이성에는 원칙이 포함된다. 감각에 의해 인상을 받는 것은 가축 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충동의 줄에 조종당하는 것은 들짐승들이나 변태 성욕자들이나 팔라리스나 네로 같은 자에게도 공통된 일이다. 이성을 자신들의 의무라고 여겨지는 일들로 인도하는 길라잡이로 삼는 것은, 신들을 믿지 않는 자들과 조국을 배신하는 자들과 문을 걸어 잠그고 무슨 짓이든 하는 자들도 할 수 있는 일이다.

2) 이런 것들이 모두 앞서 말한 부류들의 공통점이라면, 선한 자의 고유한 특징으로 남는 것은 자신에게 일어난 것과 자신을 위하여 운명이 지은 것을 사랑하고 반기고, 자신의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는 신성을 더럽히거나 무수한 상념들로 어지럽히지 않고, 신에게 순종하고 진리에 어긋나는 말을 하지 않고 정의에 어긋나는 짓을 행하지 않음으로써 그 신성을 편안하게 간직하는 것뿐이다. 그는 자신이 소박하고 겸손하고 유쾌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모두들 믿어주지 않아도 그들 중 누구에게도 화내지 않으며 삶의 목표에 이르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는 순결하게, 조용하게, 떠날 각오를 하고, 자신의
운명과 사이좋게 지내며 삶의 목표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