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뿐 아니라 마음과 몸과 머리까지 너덜너덜한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그는 늘 낡은 사전과 문법책에 쌓인 먼지를 희한하게 생긴 손수건으로 털어냈다
세상에 알려진 모든 나라의 화려한 국기가 요란하게 그려진 손수건이였다
그는 낡은 문법책의 먼지를 털어내는 일을 좋아했는데,
그러면서 자신이 언젠가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만히 떠올리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