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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머리가 너무 무겁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설마 코로나인가;; 하고 기분이 안 좋았는데


생각해 보니 어제부터 커피를 한 잔도 안 마셨더라고.


그래서 바로 원두 20g 갈아서 내려 마심.


그랬더니 갑자기 세상이 밝고 아름다워 보이고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솟더군....


신기하지,


이 검은 액체가 마치 악마의 피처럼 영혼에 힘을 빌려준다는 것이.


원래 쉽게 싫증을 내서 그런지 중독에 강한 편인데(술도 하루만에 끊어버림)


커피는 안 마시면 화가 나는 듯.


그리고 나를 중독에 빠뜨린 것이 또 두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모든 종류의)시와 독서이다.


<지루한 봄날 거닐어 조그만 마을 지나다가
우연히 길손 만나 좋은 술에 넘어졌네
꽃 환하고 버들숲 짙어 줄풍류에 노랫소리
원님은 전생의 옛 성을 말하는군>
- 임제

이 시에서 술을 커피로 바꾸면 내 이야기가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