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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종횡무진 한국사 (남경태)
핸드폰 전자책 대출로 조금씩 본 책. 조선 전기까지 읽었죠. 다 좋은데 주관적 해석이 너무 강해서 좀 불편합니다.
자기 주장을 더 선명하도록 하기 위하여 억지로 끼워맞추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고조선의 형성 과정을 중국 세력의 한반도 진출로 끼워맞추기 위하여 단군신화 해석을 어거지로 한 점.
(이것 때문에 책을 덮었다가, 나중에 다시 폈습니다)
중국역사와 연관지어 한국역사를 설명하는 건 좋은데, 지나치게 단순화시킨 도식이 눈에 거슬립니다.
(세종 시대와 당시 중국의 연관 설명도 매우 거슬립니다. 팩트랑 명백하게 안 맞는 해석)
처음 한국사를 접하는 사람이 읽을 책은 아닙니다.
사실보다 해석이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특정 선입견을 조장하기 쉽습니다.
3. 중세철학 (앤서니 케니)
철학책을 좀 보는 사람이라면 심심풀이로 읽기 좋은 책이지만, 의외로 어려운 부분이 여러 군데 숨어있습니다.
내용이 어려운 것도 있고, 다른 책에서 잘 안나오던 철학 내용들을 지나치게 압축하다보니, 말에 대응하는 개념의 흐름이 잘 안 잡히는 경우도 있죠.
이건 해당 부분에 관한 원전이나 더 자세한 해설서를 보지 않으면 해결이 어려울 거 같네요. 반복해서 읽는다고 될 일이 아님.
이 책은 앤서니 케니의 <고대철학>을 다 읽고 나서 읽는 편이 좋습니다. 서양 중세철학은 플로티노스와 아리스토텔레스를 기반으로 한 변주에요.
플라톤이 아닙니다. 플라톤의 대화편은 티마이오스의 우주론 빼고는 르네상스 전까지 원전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철저하게 플로티노스의 사상에 맞춰 변형된 플라톤 사상이 받아들여졌죠. 이건 아리스토텔레스 수용 과정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물론, 플로티노스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모두 플라톤 사상으로부터 나온 것이라,
중세철학을 이해하려면, 플라톤을 건너뛸 수는 없죠.
4. 고백록 (아우구스티누스/성염 역)
이 책의 내용은 문학과 기독교 사상과 철학이 혼합된 형태에요. 기독교에 거부감이 강한 사람이 읽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중세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싶다면, 한 번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입니다.
중세에 성경과 함께 가장 널리 읽혀진 책이니까요.
흔히 알려진 것처럼 아우구스티누스의 자서전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이사이에 그리고 후반부에 철학 내용이 꽤 많이 나옵니다.
위에 말한 중세철학의 흐름을 정립한 사람이 아우구스티누스고, 그의 책 중에 가장 영향력이 컸던 책이 바로 이 <고백록>입니다.
(그의 대표작은 고백록, 신국론, 삼위일체론 입니다)
참고로,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의 본성에 관하여 성악설의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자기의 어린 시절의 행동과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자세히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태어나면서부터 악하고, 그 악은 아담의 범죄로부터 물려받은 죄의 증거다.
그 죄를 해결하기 위하여 대속을 통한 구원이 필요하다. 대충 이런 입장이에요.
그는 악의 문제에 관하여 평생 고민하였다고 합니다. 자유의지의 문제도 그 문제로부터 나옵니다.
그리고, 유명한 중세철학자 중에 거의 유일하게 연애와 성생활을 아주 많이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물론 기독교로 돌아서기 이전이죠)
5.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조중걸)
이건 읽은지 좀 되서 가물가물한데, 철학사를 지나치게 단순화하여 좀 거슬렸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철학사를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네요. 철학사와 철학자들에 관한 선입견을 줄 위험이 있는 듯합니다.
특히 이거 하나 읽고 서양철학이 어떻고 철학사의 흐름이 어떻고 말하는 것은 좀 곤란하겠습니다.
더 선명한 주장이 더 진실한 주장은 아닐 때가 많거든요. 물론 내 눈에는 더 선명한 주장이니까 더 진실하게 보이기 쉽지만요.
사람과 사람의 삶과 사람의 문제는 선명한 주장으로 짧게 담을만큼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철학 공부를 할 때 말과 개념은 선명해야 좋지만, 그 선명한 개념을 갖고 다루려는 문제들은 선명하게 되기 어렵다는 걸 알아야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명하기 어려운 내용을 선명하게 다듬고 표현하려 노력하는데 철학 공부의 맛이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조급하게 선명하려 들면 모든 것을 망치게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은 철학갤에 가면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루려는 문제들은 선명하기 어렵다'는 말 정말 공감. 고백록은 꼭 읽어봐야겠음. 잘 읽고 감!
얘는 뭐하는 아이이진 참 궁금
님 철학 학부생이에요 석박사에요?
아따 철학 덕후 보소
석박사타령 ㅋㅋ
한 때 조선일보는 편집장 벽초 홍명희 그 밑에 기자가 무려 남로당 당수 박한영, 죽산 조봉암이었던 시절도 있었죠 - 라인업이 한반도를 대표하는 공산주의 지도자들로 들어차 있었고, 그 때 벽초가 <임꺽정>을 연재합니다. 해방 후 좌파 지식인들의 리더 리영희 교수도 본래 조선일보 기자였고, 당시 리영희의 상관이 훗날 한겨례신문 부회장 임재경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