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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부에서 보여주는 부조리의 공포가 너무 심했어요. 질이 무시되는 세상이라니.. 잘 산다 못 산다의 개념이 경험의 양으로 대체된다는데

그게 논리적으로야 이해된다쳐도 실재적으로 느끼기 위해선 너무나 무서운 추론으로 느껴졌네요.

2부에서도 돈 후안과 배우를 통해 순간의 충실함에 대해 제시하고 있는데 저한테는 와닿지 않는 편이었고..

3부는 어째 지금 떠올리려하니 내용이 기억이 잘 안나네요.

4부에서 결국 시지프는 바위를 위로 올리며 행복할 거라고 말을 마무리지으며 끝나게 되는데, 첫 시작과 대조되어서 의미있는 대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순간순간 닥쳐오는 세상과의 절연(부조리)이 있을 때마다 악깡버를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인간 삶의 유일한 의미이며 그것을 행하며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합니다ㅡ

양의 철학과 결부되어 어떤 삶에 놓인 어떤 고난이든 그것을 최선을 다해 결말이 뻔함을 알면서도 해내려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유일한 숭고함이라고 말하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올림픽에 비해 기록이 밀릴 수밖에 없는 패럴림픽처럼 말이죠.

하지만 감성을 이해못한건지, 그 굽히지 않는 정신이 왜 행복으로 연결되는 건지 감이 안 잡힙니다. 말하자면 이론으로는 이해됐다고 생각하는데, 읽으면서 힘이 안 솟아나네요.

힘 좀 빌려볼까 해서 시작한 독서였는데 외려 우울해졌습니다. 아마 순간순간 자신의 감각에 충실한 선택을 하라고 하는 거 같은데, 제가 그러한 선택을 하게끔 자라오지도 않았고, 그 선택이 바람직한건지도 잘 가늠이 안 되네요.

불교쪽이 저랑은 훨씬 잘 맞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