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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길었네요.
솔직히 말하면 축약본으로 읽었으면 더 좋았을거 같아요.
어린시절 축약본을 읽고 느꼈던 감동의 절반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론 잘 쓰여진 좋은 책인건 맞아요. 하지만 지루한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빨간머리 앤이 생각이 안날 수가 없었네요. 두 작가가 만났더라면 좋은 친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했더랬죠.
비교하자면 좀 둘은 비슷하면서도 많이 달랐어요.
빨간머리 앤은(1권 한정) 훨씬 동화적인 분위기이고 귀여움과 발랄함이 한껏 묻어나오면서 이런 딸 하나 가지고 싶다는 행복감을 선사해주는 작품이죠.
작은아씨들은 제법 무겁습니다. 앤 보다는 현실을 더 부각했다고 보여지는게 전쟁에 나가신 아버지도 그렇고 주구장창 바느질을 해야만 했던 여성들의 모습도 그렇고요.
작가가 천로 역정을 많이 좋아하는걸까요?
작품의 마지막까지 꾸준히 등장하고 언급됩니다. 언젠가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앤을 읽으면서는 제 감정이 나선형으로 예쁜 모양을 유지한채 빙글빙글 돌고 있었죠. 하지만 작은아씨들은 주식 그래프의 상승과 하강에 가까웠어요.
로리의 실연이 내 마음을 함께 찢어놓았고, 베스와의 이별도 그랬죠. 인물들이 하나 하나 아픔을 극복해내고 결국 제 삶의 자리를 찾아가면서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행복하고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했죠.
어려운 비유나 상징이 없이도 훌륭한 작품이 만들어진다는게 참 좋아요. 문학은 사실 어려운게 아니라고 나를 달래주는 것 같거든요.
강렬했던 장면들이 많았지만 지금에서 떠오르는 장면은 어린 네 자매가 서로 장난을 치고 노는 장면이예요.
에이미가 질투와 화를 못이겨 조의 원고를 태워버렸을 때 얼마나 긴장했는지! 제가 조였어도 절대 용서 못할 일이거든요! 이 대형사고 이후 어떻게 둘이 화해를 하게될까. 이걸 어떻게 용서받아?!
작가의 역량이 빛을 발한 부분이 바로 여깁니다. 퍽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물 흐르듯이 갈등을 해소시켰죠. 놀라운 방법이었습니다. 기교적인 부분을 칭찬한다면 딱 이 부분을 말하고 싶었어요.
1부만으로 끝났다면 많이 싱거운 작품이었을 것 같아요. 2부에 이르러서 비로소 소금과 후추가 들어갔죠. 1부로 끝났더라면 제가 느꼈을 감정의 파도는 훨씬 잔잔했을거예요.
아, 그렇지만 여러분은 부디 축약본으로 읽으시길 바라요.
이건... 재독할 엄두도 안나네요. 전자책으로 사서 다행입니다.
읽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이제 다른 즐거운 작품을 또 찾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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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통틀어 원고 불태오는 그 장면이 젤 인상 깊은 듯 철천지 원수가 되서 이 자매 평생 화해 못할 줄 알았는데 ㅋㅋ 긴 책 읽느라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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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페이지 벽돌을 완독한 그대는 이제 뭐든 할 수 있다
할 수 이따, 할 수 이따, 할 수 이따~!
4부 조의 아이들까지 다 읽어야지?
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