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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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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을 7할가량 읽고 


작품보다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쓰는 감상.









     '어려운 책'이란 참 다양하구나!






 말 그대로 '어려운 작품'이라는 것은 참으로 다양하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고, 당연히 이전 쌓인 교양의 잔주름에 따라 여러 방면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신곡이나 괴테의 파우스트 에서 말하는 '어려움'은, 여타 모더니즘 작품들(특히 문학)에서 말하는 '어려움'과는 결이 좀 다르다고 느꼈다.




 조이스나 니체, 사르트르같은 어려움과 결이 다르다는 말이다. 이들은 작품 그 자체가 읽기에 어렵고, 읽는다 하더라도 그 복잡하고 심오한 철학적 의의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또 혹자의 경우에는 에밀 졸라, 발자크, 야스나리, 유키오처럼 서사가 주된 듯 하면서도 세세한 수사적 표현에


어려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파우스트와 신곡은 좀 다른데 그 악명때문에, 그리고 잘못 인용되거나 읽지않고 쓰이는 여러 말들이 워낙 많아 오해할 여지가 깊다.



말하자면 '다층적인' 어려움이다. 파우스트는 물론 그시절 최고 지성인이자 핫-가이이던 괴테의 정수가 담긴, 엘리트주의적 작품이지만 


정작 읽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는 이유는, 유럽을 지배하고있는 가톨릭(종교개혁을 포함한)과 그 뿌리인 고대 그리스지역 신화와 신앙, 더 나아가 이집트까지


다 포함해 극을 진행하면서도 그 형식이 '운문 희곡'이고 1부와 다르게 2부는 더욱 더 전통 서사시의 소재와 괴테가 해석한 구원의 자격에 대한 알레고리가


겹겹이 쌓이며 앞서 말한듯이 다층적으로 어려워지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런 것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면 의외로 잘 읽힐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신곡은?


단테의 당대 위치를 생각하면 괴테급 엘리트적 사상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보다 더 어렵게 와닿는건...



연옥편 7~9곡부터 더욱 더 도드라지는, 본인 지인 무한등판이다. 14세기 이탈리아 근처 여러 지역부터


그 당시 '내가 ㅅㅂ 이것까지 알아야하나?'싶은 여러 지인들의 등장..작품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할수록 힘들어진다.



말하자면 내가 '김독붕'인데, 내가 사는 동아시아 끝의 작은 나라의 작은 고장 내에서, 그 당시에는 나름 유명한 지역구 의원 박독붕과 황독붕 최독붕 이독붕 등등


한무 소환하며 패는것이다. 심지어 700년 뒤, 이 마을과 고장, 혹은 나라 이름까지 많이 달라진 상태에서 모든 묘사를 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옥-연옥-천국을 넘어 이어지는 여러 묘사가 생각보다 직관적이지 않다. 그래서 이것의 시각화에 대한 해석이 많다는 것이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지만..


신곡을 읽어보면 이것이 무슨 영험한 복음서를 위해 쓴 것이 아닌, 단테가 나름의 유머와 개인적인 인생을 많이 투영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지금 '문학'으로 분류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어떤 기대를 가지고 접하면, 아마 그 이름값 때문에 작품을 절대적으로 바라보다 보니, 읽기 전의 이미지와의 괴리에서 더 어려워하는 것 같다. 




솔직히 연옥편 몇몇 부분과, 천국편을 읽다보면



아니 내가 이딴것까지 알아야된다고? 싶은 부분이 길게 늘어지기도 한다.


가끔 나오는거면 건너뛰면서 감상하겠지만


길고 길게 늘어질 때가 있다... 



그래도 이미 시작했고, 지옥편을 빠져나왔다면 허영심이든 정복욕이든 진심으로 재밌어하든 끝까지 읽어보자!



700년된 상상과 유머를 이렇게 길게 살펴 볼 기회는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