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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고 빠르게 다가오는 안나 카레니나와는 다르게, 잔잔하게 밀려오는 감동은 굳이 종교가 없더라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따뜻했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말은 현대 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바쁘게 살아가니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느낌보단 사니까 살아간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요즘엔 부합하지 않는 말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사실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무슨 일을 하던지 애정이 없으면 그만둘 수 밖에 없고, 사랑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존재할 수도 없다. 결국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갈수 밖엔 없는 존재인 것이다. 날때부터 죽을때까지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부합하는 말이 있을까?


하지만, 따뜻함 또한 있었다. 세묜의 남을 돕는 마음이나, 친 자식이 아님에도 사랑하며 키워나가는 두 아이의 어머니에게선 인간의 따뜻함을 엿볼 수 있었다. 사람안에는 사랑이 있다는 미하일의 말로서, 그제서야 비로소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랑을 다룬 소설은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 작품처럼 본질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은 드물지 않나 싶다.


사람은 사랑한다. 고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