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인 방한 사진 ^^
방 안에서 익어 가는 설움, 구라중화, 휴식, 거미, PLASTER 의 감상평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다음 독회는 7월9일 까지 여름 뜰, 구슬픈 육체, 사무실, 겨울의 사랑, 도취의 피안 을 읽어오시면 됩니다.
혼자는... 익숙하니까-
김수영 시인 방한 사진 ^^
방 안에서 익어 가는 설움, 구라중화, 휴식, 거미, PLASTER 의 감상평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다음 독회는 7월9일 까지 여름 뜰, 구슬픈 육체, 사무실, 겨울의 사랑, 도취의 피안 을 읽어오시면 됩니다.
혼자는... 익숙하니까-
수영아 디시 꺼라
1.서러워 할 것임을 자처하며 야릇한 것, 나에겐 아직 시간속에만 있고 빈 방에 홀로-그만큼 외롭다는 걸로 받아드렸다-미지를 탐구하려는 자세가 곧 생활이라 한다. 고난과 고독 때문에 설움으로 자꾸 채우려 하는 것일까? 안식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려는 태도도 역시 서럽다. 고정된 일원적인 것이 있으면 되려 좋겠지만 애초에 받아들일 수 없는 논지다. 어디로 뻗쳐나갈 지 모르는데 정자세 자체가 우둔한 짓-설움을 역류하는 것 자체에도 의심하면서도-일지 모른다. 그는 그래서 오늘도 책을 열어 보는 것이다. 나도 그렇다.
2.역사가 축적되어 가며 꽃은 자라난다. 선조들의 파편-심지어 꽃은 나의 마음까지 부쉈다. 영롱한 꽃송이에 이어 거룩한 발자국이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들은 조화를 이루어 엷은 색을 띈다. 어쩌면 그의 붓으로 비유된 이 진보적인 동적 형상은 과거의 자신과 닮았던 사람들을 비웃기까지 한다. 그들은 구라중화의 줄기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에 꽃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인이 마냥 염세적으로만 머물리지 않을 것은 뒤처졌던 나와 다른 사람들을 물로 비유하며 꽃의 영양분이라 하며 나름의 설움이 느껴졌다. 그는 또한 꽃도 순탄하지만 않을 것이라 하고 양분이 된 것들-물-를 죽음이라 하며 자유를 응원한다. 그렇다면 대체 이 꽃은 무엇일까? 겹겹이 쌓여 자라는 꽃은 꽃잎 자체를 딛음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꽃잎과 꽃잎,
역사의 흐름에 상이한 두 것 사이의 긴장-김수영 시에서 자주 볼 수 있는-이 층층이 서로서로 받쳐주며 성장자체가 그가 말하고 싶어한 꽃, 그러니까 구라중화라는 생각이 든다.
3.군용로’가 나왔을 때 역사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거기에 이입하며 읽었다. 그는 자책하며 설움을 되새기는데, 의미심장한건 식민지 주제가 생각나는 ‘마당’에 마냥 염세적이진 않다. 자애로운 마음씨도 느껴졌다. 정말로 나-자신을 구렁이라 하면서도-와 역사를 속이며 쉬는 것인가 싶다. 혹자는 대책없이 따뜻한 면모에 정색할지도 모르겠다. 이 것 또한 김수영이 노린 것 같다. 휴식이라 하지만 마냥 편하지만 않은 그런 시였다.
4.나는 김수영의 시는 모순-긴장, 반성-자학과 자기애, 역사-저항 이 세가지의 조화라고 생각한다. 크게 세 요소가 서로 조율해가는 것이다. 물론 단순하게 총체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 짧은 시 거미에서 그 종합을 느끼거니와 다른 감상이 들었기도 했다. 그의 시 ‘휴식’이후에 바로 읽으니 ‘거미’에서 느낀 쓸쓸함이 한층 더 해진다. 입을 맞춘다는 말은 시를 짓다라고도 읽히는 것 같다…
5.붓끝과 오욕, 낯설지 않은 주제들이다. 이윽고 백골이 된 시체를 연상-燃上(이것또한 검색해보니 2연의 학갈 처럼 일본식 표현이다. 그런데 학갈은 고갈로 교정 했으면서 이건 그대로 뒀다)-시킨다. 정확히 말하면 무덤을 태운 것이다. 여기서 시인은 장의사 같은 역할인 셈이다. 오욕과 뼈, 그리고 PLASTER 이 세가지의 유대 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역사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듯 하다. 나는 그의 친구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내가 간신히 이해한 바로는 어떤것의 부활을 원하고 있는 눈치다. 시 혹은, 시인들의 부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