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입문한지 1년 정도 됐을까? 40권 가량 읽었고 책장은 가득차버렸다. 아무튼 책을 읽다보면 이런 순간이 온다. 이걸 도대체 왜 읽지?라는 생각 다름이 아니라 카프카와 같은 부류의 책을 읽을 때 드는 생각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글자의 나열과 합리적이지 못한 글귀들 나는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눈은 미끄러져 페이지를 넘길 뿐이다. 그런 것에 관한 책에 대하여 해석을 읽어야만 해석이 되는 그런 부류의 소설에 대하여 나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남겨지는 소설과 남겨야 하는 소설이 있다는 것이다. 남겨지는 소설은 그냥 뭔가가 내 손에 남겨진다. 반면 남겨아하는 소설은 내가 이어 붙이고 매꾸어 겨우겨우 조그만한 무언가가 남는다. 아직은 작디작다. 그러나 나는 뜨개질하듯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그것을 늘려가고 싶다. 그것이 문인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