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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난 카뮈는 이방인밖에 안읽었는데 솔직히 이방인은 재미없었어서 페스트도 ㅂㄹ일까봐 좀 긴장됐했는데 존나재밌었음
정말 좋았던 부분이 타루가 페스트 걸리고 리유한테 자기가 괜찮아질것같냐고 물어보잖아 거기서 리유가 안괜찮아질거라고 하는게 진짜 너무좋았다 사실 사랑하는 (두창의미 아니라 친구끼리 사랑 말하는거임) 사람이 죽을거라고 말하는게 힘들텐데 여기서 1.거짓말 하는건 타루에 대한 모욕이고 진실을 말하는게 친구로써 옳다는 카뮈의 이성적인 가치관이 보여서 좋았고 2.리유가 다른 사람들에게 죽을거라고 말하는거랑은 좀 다른게 느껴져서 좋았음 오히려 어중간한 우정이었다면 살 수 있을거라는둥의 말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는데 정말 좋아하는 친구니까 죽을거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 걍 그 장면 보는 내내 좀 황당할 정도로 재밌었음 이렇게 재밌는 책 오랜만이다
그리고 또 좋았던게 테라스 장면임 타루랑 대화할 때—페스트 성태일 때 이 위로는 페스트가 못올라올거라고 하면서 전체적으로 서로 편안한 부분이었던 거랑 타루가 죽고 난 뒤—페스트가 풀린 후에는 당연히 위로는 페스트가 못올라오겠지만 훨씬 더 쓸쓸한 분위기가 있는게 모순적이어서 좋았음 상황이 개같아도 친구랑 함께라서 편했는데 상황이 풀려 더 편해져야 마땅한 상황이 더 쓸쓸한게 진짜 개쩐다고 생각함
파늘루 부분도 재밌었던 것 같음 페스트라는 질병이 진짜 정체도 모르겠고 너무 원인불명의 재앙 그 자체고 하니까 냅다 신 끌고와서 신벌이라고 하는게 옳은지 아닌지랑은 별개로 이해가 됐음 솔직히 내가 거기 있었다면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병에 걸리고 이건 신벌이니까 치료도 안받겠다 라는 똥고집이 정말 좋더라 파늘루는 진짜 자존심이 강하다고 느꼈고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려야 했던거임 그걸로 죽든 말든 상관없음 사람은 사람마다 고집부려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하지만 정작 신벌이라고 믿은 페스트로 죽은게 아닌게 (병명은 없어서 100퍼는 아니지만 나는 페스트는 아니라고 생각함) 참 좋았음 페스트로 죽었다면 그냥 그랬을텐데 정작 페스트로 죽길 원했던 파늘루는 페스트로 죽지 못했다는게 페스트는 정말 의지도 없는 정체불명의 재앙 그 자체라는게 느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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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잘 봤네요 이 정도로 감명깊게 보셨으면 뭐 카뮈 전집도 보셔도 되겠는데
일단 카뮈의 결혼•여름을 사봤는데 너무 안읽히네요<br>혹시 카뮈 다른 책 중에 재밌는게 있나요? - dc App - dc App
전락 어때요
오 재밌어보이네요 읽어보겠습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