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A.에 대한 회상
푸르렀던 9월의 어느 날
어린 자두나무 아래서 나는
말없이 그녀를, 그 조용하고 창백한 사랑을
우아한 꿈을 꾸듯 품에 안았다.
우리 머리 위로 아름다운 여름 하늘에는
오랫동안 보아 온 구름 한 점 떠 있었다.
아득히 높은 곳의 새하얀 구름은
내가 올려다 보았을 때, 이미 사라져 버렸다.
그날 이후 많은 세월이
소리 없이 흘러가 버렸다.
자두나무들은 베어져 없어졌을 것이다.
그 사랑이 어떻게 되었냐고 너는 나에게 묻는가?
나는 기억할 수 없다고 말하련다.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정말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그녀의 얼굴에 키스한 적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
구름이 거기 떠 있지 않았더라면
그 키스마저 오래 전에 잊어버렸을 것이다.
새하얗고 높은 데서 흘러온 그 구름은
지금도 생각나고 앞으로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자두나무에는 변함없이 꽃 피고
아마 그 여자는 이제 일곱 번째 아이를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때 구름은 잠깐 동안만 피어 올랐다가
내가 올려다 보았을 때, 이미 바람에 실려가 사라졌다.
극작가 아님? 시도 잘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