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지금 모셔둔 벽돌 중 일부
세르게이 표도로비치 플라토노프 - 러시아사 강의(1, 2)
대학 전공 때 교재로 썼던 책.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권당 분량이 7-800 페이지에 달하는 데다가 여백의 미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자비리스한 텍스트 폭행범 되시겠다. 9세기 러시아 상고시대부터 19세기 후반 알렉산드르 2세까지가 책에서 다루는 범윈데, 이름 외우는 것부터 해서 온갖 지명과 생소한 개념들이 튀어나와서 사람을 아주 환장하게 만듬. 교수님이 빡센 분이라 한 달에 한 번씩 책에서 나오는 내용으로 시험을 쳤는데, 매번 범위가 후덜덜해서 읽는 동안엔 빅엿 백 개는 처먹은 듯. 하지만 완독하고 나면 평소 배울 일 없는 러시아 역사가 머리 속에서 촤르륵 펼쳐짐. 그땐 진짜 뿌듯함 오짐ㅋ 하지만 기말 끝나고 과제로 서평 15장을 써오라고 했을 땐 뿌듯함이고 뭐고 빡친 기억 밖에 없었음.
이덕형 - 러시아 문화예술의 천년
지금은 절판된지 꽤 오래된 책임. 900페이지 정도 되는데 하드커버인데다 종이도 무거운 걸 써서 들고다닐 때마다 손목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었음. 아마 갖고 있는 벽돌 중 가장 무식하게 무거운 놈이 아닐까 생각됨. 러시아 문화 전반을 시대 흐름에 따라 나누어 설명해주는데, 서술이 거의 독자에게 이해를 거의 떠먹여주는 수준임. 게다가 도판도 많이 실어놔서 마더로씨아에 대한 이해와 함께 애정이 마구 샘솟음.
조익 - 이십이사차기(1-5권)
청대 대표적인 고증학자 중 한 명인 조익이 쓴 역사책. 사기부터 명사까지 무려 중국 역대 22사를 아우르는 괴물임. 누가 고증학자 아니랄까봐 수천 권에 이르는 사서를 모두 비교 대조해 오류가 있는 부분과 빠진 부분을 낱낱이 밝히고,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매우 적절하게 제시함. 아예 통으로 무식하게 역대 왕조를 훑은게 아니라 개중 중요한 사건을 토픽으로 '뽑아'(그래서 '사차기') 다루기 때문에 의외로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음. 몇 년 전만 해도 역서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지금 5권까지 친절하게 주석까지 달아서 나옴. 개꿀ㅋ
아름다운 벽돌이다
아름다운 벽돌이다
대항해시대는 어땠냐?
대항해시대랑 위대한 바다는 서점에서 본 것 같은데 중세한테는 안되더라 ㅇㅇ...
성대 러시아학과 생인듯?ㅋ
223.33/캬 제 벽돌 영롱하지 않습니까? 콩쿠키/원래 서양근세사는 최갑수 선생님과 주경철 선생님만 믿고 가면 된다고 배웠읍니다. 솔직히 좀 지루하긴 한데(대항해시대는 게임은 좋아하지만 역사로서는 딱히 좋아하질 않음)그래도 남는게 굉장히 많은 책인 건 분명함.
aa/위대한 역사도 훌륭한 벽돌이지만 윿시 7만원대 중세 벽돌이 체고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게쓰요. 젊은날의초상/애석하지만 성대와 노문과 둘 모두 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