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ㅡ...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여름 뜰, 구슬픈 육체, 사무실, 겨울의 사랑, 도취의 피안 을 읽은 감상평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독회는 7월 14일 까지 더러운 향로, 네이팜 탄, 거리 1, 나비의 무덤, 나의 가족 을 읽어오시면 되겠습니다.
사람이ㅡ...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여름 뜰, 구슬픈 육체, 사무실, 겨울의 사랑, 도취의 피안 을 읽은 감상평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독회는 7월 14일 까지 더러운 향로, 네이팜 탄, 거리 1, 나비의 무덤, 나의 가족 을 읽어오시면 되겠습니다.
1.부자유-자유, 합리-비합리, 질서-무질서, 얼핏 닮은 심상들이 약간의 연으로 거리를 두어 나타난다. 내가 김수영 시에서 자주 좋아하며 즐기는 대립에서 나오는 긴장을 마음 껏 즐겼다. 시인과 여름 뜰도 지금 그런 것 같다. 이 여름 뜰은 엄청나서 감히 경계심도 안들 것 같지만 그는 묵연히 속지 않고 보고 있을 거라고 한다. 이상하게도 나는 여름 뜰에서 어떤 절대적인 압제자의 인상을 받는다. 그래서 시인이 괜히 여름 뜰에게 반항하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그마저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 하지만, 해가 가장 따갑게 내리쬐는 여름의 빛을 응시한다는 태도는 충분히 멋있는 것 같다.
2.그는 무척 아쉬워하는 듯 하다. 생활, 즉 산다는 것에 너무 소중한 것들-영원 과 조화가 중요하듯, 사멸과 망각도 중요하다-이 많게 돼버렸다(서로 어울리지는 못하지만). 그것의 가치를 헤아릴 찰나도 없이 이미 잃어버린 게 더 서럽게 느껴진다. 시 끝에 가서야 쉴 사이 없이 가야 하는 몸이라 하는 것은 더욱 구슬프게 느껴진다. 괜히 영화 토리노의 말이 생각나는 시였다.
3.말 그대로의 시상을 따라가면 그냥 화자가 친구네 회사에 놀러가있다. 이 편이 더 순수한 감정이 느껴져 좋은 것 같다. 그래서 2연 마지막행의 ‘오히려 너의 냄새가 없어서 심심하다’는 더욱 솔직하게 느껴진다. 단순하고 유쾌한 풍조 속에 복잡한 설움이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이 아닐 것이다. 정말 시 속 말마따나 나도 ‘어떻게 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리.
4.사랑의 낭만에 대해 예찬으로 출발 했지만 ‘죄악’에서 시작하고 ‘우리의 사랑이 잊어버리기 위한 사랑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부분으로, 추위가 얼씬거렸다. 그러나 그것은 시인에게 하나의 발악인지라 무척 따뜻하다 한다. 설움을 자처하는 것은 사랑에서도 예외는 아닌듯 하다. 그의 개인사를 조금 알고 싶어졌다
5.취한다는 것은 어떤 정지의 상태라서 경계하는 것일까 아니면 일원론적인 답답한 것이 싫은 것일까, ‘짐승’이 인간인 그를 유혹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런데 나에게 이 짐승들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로 느껴진다. 비열한 감정도 딱히 못느끼고 되려 두려워하는 시인이 나약해 보인다. 어쩌면 이런 것을 경계한 걸지도 모르겠다. 제목과 짐승에 비유한 거 때문에 니체가 살짝 생각나긴 했다. 도취와 피안이 동의어같이 보이는 건 기분탓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