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하늘에 주성이 없을 터 /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땅에 주천도 없었겠지 / 천지도 애주커니 애주는 부끄런 일 아닐세 / 옛말에 청주는 성인 같고 탁주는 현인 같다니 / 내 이미 성현 같은 술 마셨거니 굳이 신선 찾으랴 / 석 잔이면 대도에 통하고 말술이면 합자연이라 / 취중 아취 얻으면 그뿐 깨어있는 자에 전치 말자 - 이백 <獨酌> 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 / 地若不愛酒 地應無酒泉 / 天地旣愛酒 愛酒不愧天 / 天地旣愛酒 愛酒不愧天 / 賢聖旣已飮 何必求神仙 / 三盃通大道 一斗合自然 / 但得醉中趣 勿爲醒者傳
gksrud(kimtai0)2016-12-15 22:11
오...감사합니다 술 좋아하시던 선조들 시에서 영감 좀 얻어야겠네요...위에 국순전도 고마워
가을365(fall365)2016-12-15 22:12
책으로는...<나의 문주 40년>이라고, 남재희 전 '기자'이자 '4선 의원'이자 '장관'이 평생 술 먹고 다닌 이야기를 책으로 쓴 게 인상적임
gksrud(kimtai0)2016-12-15 22:13
안녕 주정뱅이 나온지얼마안됨
익명(218.232)2016-12-15 22:13
유메마쿠라 바쿠의 음양사 세이메이랑 히로마사랑 술 마시며 사건 에피소드가 시작되서 술 마시며 마무리 한다. 봄에는 벚꽃 보면서 마시고 여름에는 은어 안주, 가을에는 유리잔에 포도주랑 버섯, 겨울이 마른 생선인가 그래. 절판이라 아쉽다
콩쿠키(coookie33)2016-12-15 22:18
이백의 시는 사실상 거의 다 술 이야기임. 술이 등장하지 않는 시가 더 드물다고 할 정도이니까... 두보 왈 "李白一斗詩百篇(이태백은 술 한 말에 시 백편)"이라고 했습니다
gksrud(kimtai0)2016-12-15 22:18
한스 팔라다 <술꾼>
이쁜아(175.223)2016-12-15 22:24
최인호 단편 중에 <술꾼>도 있습니다 - 어린이가 술꾼들 사이를 누비는 특이한 이야기죠. 더불어 최인호는 평생 동안 쓴 (무려 9권짜리) 수필집 <가족> 중에서 자신이 문인들과 술을 마신 일화를 종종 소개하였는데, 술에 취해서 김지하 시인에게 뽀뽀한다고 덤비다가 귀를 물어 뜯은 이야기를 다루기도 햇습니다.
gksrud(kimtai0)2016-12-15 22:42
모두 감사합니다
가을365(fall365)2016-12-15 22:58
술마시고 뻘 짓 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쓴 것으로는...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의 2부 "우리 기쁜 젊은 날" 중에 인상적인 대목이 있었음. 술에 취해 내기를 하다가 "어디 물건을 훔쳐 와라"는 미션을 받고는, 가게에 가서 물건을 훔치려다가 걸리고... 가게 주인이 그냥 주려고 하니까 "저는 이 물건을 꼭 훔쳐야 합니다"이라고 들고 뛰는 이야기가 웃겼음.
gksrud(kimtai0)2016-12-15 23:20
ㄴ존경합니다 형님
가을365(fall365)2016-12-15 23:22
그리고 문학계에서 "술 하면 황순원"이기도 합니다. 황순원은 어린이 시절부터 소주를 먹기 시작해서 평생 매일 마셨다고 하는데, 단편 <술>, <마지막 잔> 등과 같이 술을 테마로 한 작품을 썼고... 그의 아들 황동규는 <아버지의 유산>이라는 시에서 황순원의 술 사랑을 노래했죠 "부동산은 없고 / 아버님 유산으로 내리신 동산 상자 한 달 만에 풀어보니 / 마주앙 백포도주 5병 / 호주산 적포도주 1병 / 안동소주 400㏄ 1병 / 짐빔 반병 / 폼 좁은 가을꽃 무늬 셔츠 하나 / 잿빛 양말 4켤레 / 그리고 웃으시는 사진 한 장"
gksrud(kimtai0)2016-12-15 23:48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좋죠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 눈은 푹푹 날리고 /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 나타샤와 나는 /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 눈은 푹푹 나리고 /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 눈은 푹푹 나리고 /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gksrud(kimtai0)2016-12-15 23:54
한국의 시인 중 애주가로 가장 유명한 이가 "막걸리 시인 천상병"입니다. 평생 아침밥 대신 막걸리를 한 잔 들이켰다는 분이고, 결국 간경화로 작고하였습니다. 그가 자신이 애주가임을 고백한 시가 <술>이죠. "나는 술을 좋아한다 / 그것도 막걸리로만 아주 적게 마신다 // 술에 취하는 것은 죄다 / 죄를 짓다니 안 될 말이다 / 취하면 동서사방을 모른다 // 술은 예수 그리스도님도 만드셨다 / 조금씩 마신다는 건 / 죄가 아니다 // 인생은 고해(苦海)다 / 그 괴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 술뿐인 것이다"
gksrud(kimtai0)2016-12-16 00:06
ㄴ 이 아저씨 정체가 뭐지 ㄷㄷ
O2B(leegood5004)2016-12-16 00:20
하루키 ㅡ 위스키 성지여행
익명(175.114)2016-12-16 04:00
장승욱 ㅡ 술통
익명(175.114)2016-12-16 04:01
권여선 ㅡ 안녕 주정뱅이
익명(175.114)2016-12-16 04:01
탁재영 ㅡ 스프릿로드
익명(175.114)2016-12-16 04:01
기타무라가오루 ㅡ 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
익명(175.114)2016-12-16 04:02
카롤린 ㅡ 드링킹
익명(175.114)2016-12-16 04:02
이규보 ㅡ 봄 술이나 한잔하세
익명(175.114)2016-12-16 04:02
정인성 ㅡ 소설 마시는 시간
익명(175.114)2016-12-16 04:04
팀 피츠. ㅡ 소주클럽
익명(175.114)2016-12-16 04:05
현진건 ㅡ 술권하는사회
익명(175.114)2016-12-16 04:05
내가. 아는. 술관련 책들임
익명(175.114)2016-12-16 04:07
무슨 기자가 칼럼 모아놓은 [술꾼의 품격]이라는 책도 나름 읽을만 함. 그리고 만화책 중에 [바텐더]라는 만화가 있는데 꽤 격조있음.
ㅁㄴㅇㄹ(112.218)2016-12-16 11:58
술을 다루는 만화는 꽤 될 걸요. 일본의 정종을 만드는 집안 이야기인 <명가의 술>이라는 만화도 기억에 있고, 와인을 다루는 히트작 <신의 물방울>, 위에 언급된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 이야기인 <바텐더>도 좋죠. // 최종 결말부에만 해당하지만, 헤세의 <페터 까멘찐트>에서는 산골에서 태어나 똑똑하다는 이유로 도회지에 유학을 갔던 젊은이가 결국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의 맛있는 하우스 맥주집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직접 술집을 인수하여 술을 만들고 파는 일을 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합니다 - 주제가 술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결말은 술 이야기로 끝났던 작품이죠.
떠오르는 게 국순전밖에 없네
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하늘에 주성이 없을 터 /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땅에 주천도 없었겠지 / 천지도 애주커니 애주는 부끄런 일 아닐세 / 옛말에 청주는 성인 같고 탁주는 현인 같다니 / 내 이미 성현 같은 술 마셨거니 굳이 신선 찾으랴 / 석 잔이면 대도에 통하고 말술이면 합자연이라 / 취중 아취 얻으면 그뿐 깨어있는 자에 전치 말자 - 이백 <獨酌> 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 / 地若不愛酒 地應無酒泉 / 天地旣愛酒 愛酒不愧天 / 天地旣愛酒 愛酒不愧天 / 賢聖旣已飮 何必求神仙 / 三盃通大道 一斗合自然 / 但得醉中趣 勿爲醒者傳
오...감사합니다 술 좋아하시던 선조들 시에서 영감 좀 얻어야겠네요...위에 국순전도 고마워
책으로는...<나의 문주 40년>이라고, 남재희 전 '기자'이자 '4선 의원'이자 '장관'이 평생 술 먹고 다닌 이야기를 책으로 쓴 게 인상적임
안녕 주정뱅이 나온지얼마안됨
유메마쿠라 바쿠의 음양사 세이메이랑 히로마사랑 술 마시며 사건 에피소드가 시작되서 술 마시며 마무리 한다. 봄에는 벚꽃 보면서 마시고 여름에는 은어 안주, 가을에는 유리잔에 포도주랑 버섯, 겨울이 마른 생선인가 그래. 절판이라 아쉽다
이백의 시는 사실상 거의 다 술 이야기임. 술이 등장하지 않는 시가 더 드물다고 할 정도이니까... 두보 왈 "李白一斗詩百篇(이태백은 술 한 말에 시 백편)"이라고 했습니다
한스 팔라다 <술꾼>
최인호 단편 중에 <술꾼>도 있습니다 - 어린이가 술꾼들 사이를 누비는 특이한 이야기죠. 더불어 최인호는 평생 동안 쓴 (무려 9권짜리) 수필집 <가족> 중에서 자신이 문인들과 술을 마신 일화를 종종 소개하였는데, 술에 취해서 김지하 시인에게 뽀뽀한다고 덤비다가 귀를 물어 뜯은 이야기를 다루기도 햇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술마시고 뻘 짓 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쓴 것으로는...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의 2부 "우리 기쁜 젊은 날" 중에 인상적인 대목이 있었음. 술에 취해 내기를 하다가 "어디 물건을 훔쳐 와라"는 미션을 받고는, 가게에 가서 물건을 훔치려다가 걸리고... 가게 주인이 그냥 주려고 하니까 "저는 이 물건을 꼭 훔쳐야 합니다"이라고 들고 뛰는 이야기가 웃겼음.
ㄴ존경합니다 형님
그리고 문학계에서 "술 하면 황순원"이기도 합니다. 황순원은 어린이 시절부터 소주를 먹기 시작해서 평생 매일 마셨다고 하는데, 단편 <술>, <마지막 잔> 등과 같이 술을 테마로 한 작품을 썼고... 그의 아들 황동규는 <아버지의 유산>이라는 시에서 황순원의 술 사랑을 노래했죠 "부동산은 없고 / 아버님 유산으로 내리신 동산 상자 한 달 만에 풀어보니 / 마주앙 백포도주 5병 / 호주산 적포도주 1병 / 안동소주 400㏄ 1병 / 짐빔 반병 / 폼 좁은 가을꽃 무늬 셔츠 하나 / 잿빛 양말 4켤레 / 그리고 웃으시는 사진 한 장"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좋죠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 눈은 푹푹 날리고 /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 나타샤와 나는 /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 눈은 푹푹 나리고 /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 눈은 푹푹 나리고 /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한국의 시인 중 애주가로 가장 유명한 이가 "막걸리 시인 천상병"입니다. 평생 아침밥 대신 막걸리를 한 잔 들이켰다는 분이고, 결국 간경화로 작고하였습니다. 그가 자신이 애주가임을 고백한 시가 <술>이죠. "나는 술을 좋아한다 / 그것도 막걸리로만 아주 적게 마신다 // 술에 취하는 것은 죄다 / 죄를 짓다니 안 될 말이다 / 취하면 동서사방을 모른다 // 술은 예수 그리스도님도 만드셨다 / 조금씩 마신다는 건 / 죄가 아니다 // 인생은 고해(苦海)다 / 그 괴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 술뿐인 것이다"
ㄴ 이 아저씨 정체가 뭐지 ㄷㄷ
하루키 ㅡ 위스키 성지여행
장승욱 ㅡ 술통
권여선 ㅡ 안녕 주정뱅이
탁재영 ㅡ 스프릿로드
기타무라가오루 ㅡ 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
카롤린 ㅡ 드링킹
이규보 ㅡ 봄 술이나 한잔하세
정인성 ㅡ 소설 마시는 시간
팀 피츠. ㅡ 소주클럽
현진건 ㅡ 술권하는사회
내가. 아는. 술관련 책들임
무슨 기자가 칼럼 모아놓은 [술꾼의 품격]이라는 책도 나름 읽을만 함. 그리고 만화책 중에 [바텐더]라는 만화가 있는데 꽤 격조있음.
술을 다루는 만화는 꽤 될 걸요. 일본의 정종을 만드는 집안 이야기인 <명가의 술>이라는 만화도 기억에 있고, 와인을 다루는 히트작 <신의 물방울>, 위에 언급된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 이야기인 <바텐더>도 좋죠. // 최종 결말부에만 해당하지만, 헤세의 <페터 까멘찐트>에서는 산골에서 태어나 똑똑하다는 이유로 도회지에 유학을 갔던 젊은이가 결국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의 맛있는 하우스 맥주집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직접 술집을 인수하여 술을 만들고 파는 일을 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합니다 - 주제가 술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결말은 술 이야기로 끝났던 작품이죠.
신의 물방울하고 바텐더 만화도 재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