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는 타협을 모르는 이상주의자이다.
돈키호테의 이상을 향한 열정과 의지는 세르반테스가 현실에 맞닥드려 포기한 그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신의 잃어버린 이상과 열정의 화신인 돈키호테를 세르반테스는 조소와 사랑으로 그려낸다.
조소는 겉으로 드러나고 사랑은 감추고 있다.
어쨌든 굽히지않는 이상주의자에게 대립과 투쟁은 처음부터 예견되어있는 것이다.
돈키호테의 굽히지않는 이상은 어리석고 스스로를 위협하지만 아름답기도 하다.
반면 노자는 반대의 주장을 한다.
그는 굽히지않는 의지를 주장하지않을뿐 아니라 오히려 유연하게 굽힐 줄 알아야 됨을 설파한다.
돈키호테는 쉬지않고 일을 하려하고 조금도 굽히지않으려하며 명예를 추구한다.
노자는 일을 과하게 하지말고 굽힐 줄 알며 명예를 가벼이 여길 것을 가르친다.
노자의 철학은 지혜롭고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러나 그것은 아름답거나 빛나는 그런 것은 아니다.
어리석지만 아름다운 돈키호테와 빛나진 않지만 지혜로운 노자의 가르침.
일부러 두 책을 병행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우연찮게 그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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