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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밀란 쿤데라의 두 연설을 낭독하는 동안, 나는 갈림길에 서 있던 민족 문화가 부흥할 수 있는 방법과,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았다. 중앙 유럽에 속한 세 국가 폴란드, 체코, 헝가리는 오랜 시간 동안 독일과 러시아에 의해 지리적, 정치적, 민족적으로 휘둘려왔다. 세 국가의, 중앙 유럽의 사람들은 그렇게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인 채 살아왔다.

그럼에도 중앙 유럽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 끝에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민족의 언어를 복원하여 문화를 꽃피우고자 하였으며, 이를 위해 자유를 갈구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슬라브와 자국을 동일시하여, 슬라브에 속하는 모든 민족을 러시아화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실제로 폴란드, 체코, 헝가리는 공산화라는 이름으로 러시아화 되어갔다.

밀란 쿤데라는 바로 이 점을 지적한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끝에 독일이라는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도한 중앙 유럽을 짓밟은 러시아가 최종적으로 파괴했던 것은 자유다. 슬라브라는 정체성이 러시아화 된 끝에, 중앙 유럽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자각할 자유를 잃었다. 이러한 역사는 지금 반복되려 한다. 희대의 씹새끼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를 보라!

그러나 중앙 유럽은 냉전 시대의 비극에서 교훈을 얻은 듯 보인다. 자국의 언어와 문화, 민족을 보존하며, 다시 한번 자신들을 반파시즘이라는 거짓말로 러시아화하고자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야망에 맞서 뭉쳤다(헝가리 정부만은 친러 기조를 보이고는 있으나, 국민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꽃피우며, 뭉쳐야 하리라!

이러한 깨달음에 도달하자, 나는 자연스레 나의 나라를 떠올렸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휘둘린 끝에 어떻게든 일어서 스스로의 언어와 문화, 민족을 세계에 각인시킨 대한민국을. 시진핑의 중국은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겨우 일어선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자국의 손아귀에 넣고자 한다.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어떻게 꽃피울 것인가? 누구와 뭉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