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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로마의 역사를 다루는 책에서는 제국의 위기상황과 평시상황을 가리지 않고 허구한날 내전이 터져 나온다. 거의 전통놀이급의 행사인 이 내전들의 요인은 꽤나 심플한 편인데, 단순한 권력욕도 있지만 '내가 저 새끼보단 잘할 것 같다'는 태도가 은근히 많이 보인다. 혈통에 의해 권력이 상속되어 정통성을 지속적으로 견고히 하는 당대 타 국가들과는 달리 동로마는 비교적 능력이 정통성을 결정하는 체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정 로마가 그랬던 것 마냥 마찬가지로 동로마도 진심이든 핑계든 '너보단 잘할 것 같다'는 명분을 내세워 제위 찬탈 시도가 빈번했던 것이다. 보통은 능력주의에 의한 지위를 상속에 의한 지위보다 현대적이고 옳은 것으로 여기지만, 전근대적 귀족 사회에서는 능력주의가 되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 아닌가.

글쌔

어쨋든 동로마 갑옷은 멋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