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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포크너 - <곰>
올해 나에게 <소리와 분노>,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의 강렬한 인상과 개성으로 다가왔던 포크너는 마지막 달에 <곰>으로 쓸쓸함과 눈물을 선물하며 떠나갔다.
곰을 읽는 내내 외롭고 외롭고 외로웠다. 옛 연인 옛 장소 옛 추억들을 그리워할 때마다 했던 생각이 있다. 그 그리움의 본질은 그 상대, 그 곳, 그 경험들이 아니라 그 때 함께 했던 내 자신이 그리운 것이라고. 곰을 읽으며 계속 그리웠고 외로워졌다. 내가 성장하며 수없이 파괴해온 나의 과거가 그리워서, 그리고 파괴된 과거의 나로 다시 돌아갈 수 없어서. 그런 사실들이 <곰>을 통해 날 외로움과 쓸쓸함 속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곰이 아니라 문 아니냐?
저는 학원사 세계문학전집판 <압살롬 압살롬>에 합본으로 수록된 버전으로 읽었습니다. 포크너는 쉽게 읽히는 작가는 아니지만, 읽는 맛이 남다른 작가입니다. <곰>은 장편이라기보다는 중편이라고 할 수 있는 소품이지만, <음향과 분노> 다음으로 가슴에 와 닿는 작품이죠. 개인적으로 포크너는 <음향과 분노>가 가장 읽는 맛이 뛰어났고, 그 다음이 <곰>이었고, 스토리가 좀 깨지만 <성단>이 강렬했습니다. 단편집 <에밀리에게 장미를>도 참 괜찮았죠.
포크너는 곰으로 입문하면 되나
곰 너무 어렵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