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읽고 있음


머시기 머시기



저자가 교수이던 시절에 글쓰기 과목을 맡아서 학생들에게 미국에 대한 작문 과제를 내주었음


과제 제출날이 됬는데 어떤 여자애가 도통 한글자도 못쓰겠다는 거임


뭘 써야할지 모르겠데



얘는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저자는 얘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그 문제의 원인이, 가능성 포화 상태에 있다고 판단하고, 주제를 미국의 보스턴으로 좁혀주었음



근데도 못썼음. 


저자는 이 문제가 자신의 경우와도 아주 유사하다고 생각해서 포기하지 않고,


그럼 보스턴 중심부에 대해 써봐라 라고 주제를 더 좁혀주었음



근데도 못쓰는거


저자도 오기가 생겨서 


아 ㅆㅂ 그럼 보스턴 중심부 어디어디에 있는 어느 건물에 앞면 좌측에 있는 벽돌에 대해 쓰라고 돌려보냈는데


어라 이번엔 아주 꽉꽉 채워온거임




그 학생이 말하길, 


처음에는 그 처음 벽돌에 대해 쓰고, 그 다음 벽돌, 그 다음 벽돌까지 쓰니까 글이 알아서 줄줄 써지더래


누가보면 미친 사람인 줄 알았을 거라면서.



저자는 여기서 뭔가를 깨닫고, 다음 수업때 실험을 하기로함


자기 엄지손가락 뒷면에 대해 써라!


그 다음 수업 땐, 동전에 대해 써라!



이렇게 하니까 뭘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라는 학생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고


글쓰기에 자신감도 붙었으며, 고집도 덜 부리고, 글의 분량도 한계가 없었졌다는 거임



결국 학생이 글을 쓸 수 없었던 원인은 


학생 본인이 미국, 보스턴, 중심부에 대해 막연하게 들어본 것만을 바탕으로 글을 쓰려니 


그 중에서 글로 되풀이할 정도의 가치있는 포인트를 찾지 못했던 탓이라고 설명하고,


그래서 수사학 교육에 정말로 방해가 되는 것은 모방이었던 것 같다고 결론을 내림




가능성 포화상태에서는, 가치 있는 내용이나 형식을 하나로 좁힐 수가 없으니


그 가능성을 "자기 눈으로 본 것"에 제한해두면, 오히려 좋다는 그런 걸로 이해함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모방은, 기술적 분석을 포함하는 기술적 모방이 아니라


"자신의 눈으로 직접 관찰하지 않고, 막연히 들어왔던 것을 되풀이하는 것" 에 가까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