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무것도 보존하지 않는다. 과거의 어느 시기로 돌아가길 원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어떤 식이로든 '자유주의자'가 아니다. 우리는 '진보'를 위해 노력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시장바닥에서 미래를 노래하는 사이렌들 때문에 귀를 막을 필요도 없다. 그들이 노래하는 '평등한 권리', '자유로운 사회', '주인과 하인의 종말'은 우리에게 아무런 유혹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정의와 화합의 왕국이 대지에 뿌리내리는걸 바랄만하다고 여기지 않는것이다(그것은 가장 심각한 평준화와 중국식의 왕국일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위험, 전쟁, 모험을 사랑하고 타협하는 것을 거부하며, 포로가 되지도, 화해하지도, 거세당하지도 않는 자들을 흠모한다. 우리는 정복자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우리는 새로운 질서의 필요성을, 또 그와 함께 새로운 노예제를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 유형의 강화와 증진은 동시에 새로운 예속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가장 인간적이고 온화하며 정의로운 시대라고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우리 시대의 이 모든 것들 앞에서 우리가 역겨워할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은가?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말들을 들을 때마다 가장 흉측한 의심을 가지게 되는것만으로 충분히 나쁘지 않은가? 우리가 거기서 발견하는 것은 엄청난 유약화, 무기력함, 활력 감소의 단순한 증표 혹은 가면이다. 병든자들이 그들의 허약함을 가리기 위해 어떤 장식물을 쓰든 우리에게 무슨 상관인가? 그들이 그것을 그들의 덕으로서 마음대로 전시하게 내버려두라. 어차피 유약함이 사람을 온화하게, 너무도 온화하게 하고 너무나 정의롭고 무해하게 하며, 너무나도 인간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까!(즐거운 학문)


오빤 역시 상남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