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지경으로 달려가는 사이에 어느덧 길은
산속으로 이어지는데, 글쎄 어느새 나는 좌우
손을 땅에 짚고 네 발로 달리고 있는 게 아닌가.
왠지 온몸에 힘이 넘치는 느낌으로
바위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문득 정신이 들어 나를 돌아보니
손과 팔꿈치 주위에 털이 나 있는 것 같았다.
날이 좀 밝아져서 계곡 물에 다가가 모습을 비춰
보니, 나는 이미 호랑이로 변신한 모습이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모르겠다.
이유도 모른 채 그저 살아가는 것이 우리 생물의
운명이 아닐까.
나는 곧 죽음을 생각했다. 그러나 그때 눈앞에
토끼 한 마리가 뛰어가는 것을 본 순간, 내 속의
인간은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었다.
다시 내 안의 인간이 눈을 떴을 때, 내 입은 토끼
피로 범벅이 되고 여기저기 토끼털이 흩어져 있
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어떤 악업을 계속해왔는지,
그것은 차마 말할 수가 없다.
예전에는 어째서 호랑이가 되었을까 괴이하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내가
왜 이전에 인간이었던가 생각하게 된다.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이제 조금만 더 지나면
내 속에 있는 인간의 마음이 짐승의 습관 속에
완전히 매몰되어 사라져버릴 것이다.
'어쩌다 미쳐버려 짐승이 되었도다
재앙과 우환이 겹쳐 벗어날 수가 없네
지금 나의 발톱과 이빨에 누가 감히 대적하리'
----------------------------------------------------------------
1951년 일본 교과서에 실린 이후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산속으로 이어지는데, 글쎄 어느새 나는 좌우
손을 땅에 짚고 네 발로 달리고 있는 게 아닌가.
왠지 온몸에 힘이 넘치는 느낌으로
바위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문득 정신이 들어 나를 돌아보니
손과 팔꿈치 주위에 털이 나 있는 것 같았다.
날이 좀 밝아져서 계곡 물에 다가가 모습을 비춰
보니, 나는 이미 호랑이로 변신한 모습이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모르겠다.
이유도 모른 채 그저 살아가는 것이 우리 생물의
운명이 아닐까.
나는 곧 죽음을 생각했다. 그러나 그때 눈앞에
토끼 한 마리가 뛰어가는 것을 본 순간, 내 속의
인간은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었다.
다시 내 안의 인간이 눈을 떴을 때, 내 입은 토끼
피로 범벅이 되고 여기저기 토끼털이 흩어져 있
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어떤 악업을 계속해왔는지,
그것은 차마 말할 수가 없다.
예전에는 어째서 호랑이가 되었을까 괴이하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내가
왜 이전에 인간이었던가 생각하게 된다.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이제 조금만 더 지나면
내 속에 있는 인간의 마음이 짐승의 습관 속에
완전히 매몰되어 사라져버릴 것이다.
'어쩌다 미쳐버려 짐승이 되었도다
재앙과 우환이 겹쳐 벗어날 수가 없네
지금 나의 발톱과 이빨에 누가 감히 대적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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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일본 교과서에 실린 이후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근데 교과서에 실리는 문학은 분량이든 사이즈든 19금이든 결국 한계가 있다는 걸 감안해야댐
산월기 좋지 나도 좋아해
ㅇㅇ 최고지. 나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읽혀. 최근엔 주주들에게 피해주고 기업은 배불리는 ceo를 생각하게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