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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추천으로 읽게된 책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읽는 문학책이었고 사전에 작가가 페미라는 소리를 듣고 색안경을 꼈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특정 사상이 강요되거나 그에 대한 옹호를 위해 불편한 묘사를 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책은 많이 읽지만 문학은 5년에 한권 읽을까말까 한 성향인지라 첫 챕터에서 오랜만에 접하는 문학적인 표현과 비유에 난항을 겪었지만 스펙트럼부터는 점점 세계관이 그려졌고 결국 오늘 끝까지 다 봤습니다.


읽다보니 느낀건 거의 모든 작품에서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다보니 페미작가로 알려졌나 싶었는데 여성이 주인공일뿐 남성이 악역으로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애시당초 성별이 중요한 키워드로 나오지도 않습니다. 재경 이모가 재경 삼촌으로 나오고 올리브와 델피가 패트와 매트로 나와도 전혀 상관이 없는, 그냥 써놓고보니 주인공이 여자일뿐인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애시당초 남자가 몇명 안 나오는 작품이다보니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없다면에서의 직원이나 관내분실에서 아버지 정도가 주인공과 갈등이 있지만 여기서 남자직원은 자신의 소속과 상황속에서 행해야 할 의무에 의한 갈등이었고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직장의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에 짓눌려 가족에 소홀했던 상황에서 발생한 갈등으로 해석됐습니다.


그 갈등속에서 직원은 결국 할머니의 출발을 지켜보고, 아버지가 버리지 않고 모아둔 어머니의 흔적에서 문제해결의 결정적 단서를 찾아냅니다.

아전인수같긴하지만 이야기속 주인공들의 갈등은 성별에 의한 것이 아닌, 각자의 위치와 입장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사회가 개인에게, 다수자가 소수자에게 가하는 폭력에 대해서는 상세히 조명합니다.

특히 쎄빠지게 개고생해서 냉동수면 기술 연구해놨더니 (스포)로 인해 가족과 쌩이별을 하는 부분에서는 저도 모르게 주인공의 이루어질수 없는 뜻을 응원하게 되더군요.

(돈 안된다고 거기 사는 사람들 알빠노? 시전하고 문짝에 못질을 해버리네? 하다못해 코레일도 ktx 운영 시작하고 한동안은 통일호 살려놨다 이 돈미새들아!

뭐 이런 심정이었습니다)


오히려 문학평론가가 달아놓은 해설이 제 개인적으로는 와닿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저와달리 모든 스토리전개가 여성에 대한 서사로만 보이셨는지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책이라고만 평론하셨더군요.

해설을 보고 작가의 글과 책을 봤지만 평론가의 말은 전혀 와닿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폭력에 대해 분명하지만 아름답게 담아낸 아름다운 글이었습니다.

한줄요약 : 우리가 사람이기에 다른 이들과 생길수 있는 갈등을 분명하게, 하지만 아름답게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