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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소설에 따옴표 안넣고 문단 안띄우고 하는게 눈아프고 안읽힌다고 할 수도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흡입력있고 참신하다고 느끼면서 봤음..

또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뭐 의사의 아내, 처음으로 눈이 먼 사람 이렇게 인물들을 지칭하는데 특이해서 마음에 들었음.

일단 소설을 읽으면서 모두가 실명되는 전염병에 걸리는 상황이 되서 사회가 무너지고 극한의 공포와 절망뿐인 세상이 됐을때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강압적으로, 또는 무기력하게 변하는지 생생하게 느낌.

반면에 세상에서 혼자만 실명이 안된 의사 아내는 그것에 책임감을 느끼는지 천사처럼 봉사 정신이 강했지만 비참한 현실에 대해 살인과 폭력으로 대항할줄 알기도 했음.

다 읽고 나니까 이성적으로 행동할 겨를이 없는 인간(혹은 무시하는 인간)은 참 추악하다고 생각이 들었음.

그런데 그 중에서 유일하게 눈을 뜨고있고, 인간애가 강하며 비참한 현실에 분연히 항거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일들이 아주 돋보였음.

나는 그 사람을 사회의 유일한 진짜 지식인이라고 생각함.

프랑스 지식인인 레지 드브레가 했던 말이 있음.
"지식인의 의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증언하는 것이다. 지식인의 의무는 사람들을 매혹시키는게 아닌 사람들을 무장시키는 것이다."

소설에서 의사의 아내는 눈이 보인다는걸 이용해 기껏해야 남편만 챙기면서 이기적이고 남들을 속이며 지내다가 나갈 수도 있었음.

하지만 그러지 않았고 끝까지 사람들을 도왔으며, 깡패들의 독재에 저항하도록 사람들을 무장시켰음.

그렇지만 깡패를 타도하려고 병원에 불을 질렀다가 자신과 다른 병동을 쓰는 연이 없는 다른 환자들까지 죽게했다는건 여러 생각을 들게했음.

뭐 어쨌든 내가 생각하는 진짜 지식인은 고달프고 모순에 시달려 괴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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