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중반부에 나오는 가나이시와의 대화도 이를 연상케 해. 

가나이시는 범죄만은 100% 환경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주장은 성선설에 가까운 주장으로, 현대 일본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고 말해. 

그에 반문해서 신지가 그렇다면 반대로 100% 선천적으로 결정되는건 아니지 않냐. 라고 말하자. 

가나이시는 100%는 아니더라도. 98%는 있지않을까요? 라고 대답해. 

즉 선천적 요소는 98%이고 환경이 2%작용한다는거야. 

사치코는 98% 사이코파스적 성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좋은 쪽의 환경의 영향으로, 2%나마 인간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었고. 

그게 자식을 빵점맞았다고 혼내는 희박한 인간적인 면모로 나타났다, 는게 나의 마지막 생각이야.


지금에야 느끼는 건데,


이거야말로 작가가 독자에게 내는 이 책의 진정한 킬러문항이자 소위 말하는 ‘30번 문제’ 였다고 생각해


아마 수능 시험에 출제되면 정답률이 아마 4% 정도 되었을 거야


위의 가나이시와 메구미 문제가 발상이 어렵고 계산이 더러운 전형적인 고난이도 수학 문제를 연상시킨다면

이 문제는 좀 달라


1.일단 문제 자체가 얼핏봐선 알아차리기 힘들게 능청스러울 정도로 교묘하게 숨겨져 있고


2.소위 ‘함정 선택지’ 즉, 작가의 설정오류라는 대단히 유혹적인 선택지를 가지고 있으며


3. 그걸 전부 알아냈다고 해도 추론에 추론을 거듭해야 알아낼수 있을 정도로 문제 자체의 난이도도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야


그걸 생각하고 다시 보니 이 문제를 푼 것에 대단한 뿌듯한 자부심을 느껴


자뻑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느낀점>


1.예전에도 생각했는데, 나 자신이 사이코파스가 아닐까. 하는 의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 물고기나 조류, 꼼장어, 심지어는 병아리들이 잔인하게 죽는 짤방들을 보고 기묘한 쾌감을 느꼈거든. 더 나아가선 강아지에 불붙여서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뜨거워서 점점 빠르게 달리면서 결국 온몸을 뒤틀며 죽는 모습을 보고 웃기까지 했어. 물론 한켠으론 가슴이 많이 아픈점도 있었지만. 사람이 ‘화둔! 호화구의 술!’하면서 불에 뛰어가 고통스럽게 죽는모습은 그냥 웃기기만 했어. 가슴이 아프지도 않고.(지금 다시 이 글을 작성하며 느꼈는데 그당시 분명 좀 가슴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괴담이나 범죄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 사람에 대한 여러 잔인한 형벌들에 대한 흥미도 그래.

하지만 다르게 볼수 있는 측면들도 좀 존재해서. 이문제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릴수가 없었어



2.동성애자로 태어나서 멸시받고 조롱받고 배척받는 게이들처럼, 사이코패스에 대한 연민적 시각, 하지만 그들이 사회에 피해를 주는것은 안될일이지. 죽이지는 않더라도 격리하고 거기서 최대한 인간적인 생활을 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



3.무엇보다 다시보니 고모다가 너무나도 불쌍하다는거야. 문집에서 드러나는 아버지를 잃은 강렬한 슬픔과 따스한 마음씨, 버려진 개들을 수십마리 키우고 하나하나 사람의 이름을 붙이고 사랑하는 그의 너무나도 여린 마음씨.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 신지에게 압박감을 준것에 대해 미안해하는 죄책감. 그리고 자기 친자도 아닌 가즈야의 가련한 삶과 죽음에 대한 동정심에서 보이는 그의 따스한 마음. 고모다가 보험금을 얻고싶어했던 이유는 사치코가 시켜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가즈야의 장례식을 해주고 싶어했기 때문이야. 돈을 받지 못하다 가즈야.. 천국에 가라.. 라고 웅얼거리며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에서 잘 나타나





리뷰를 처음 쓰는데 재미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생각보다 피로하네. 기운이 쭉 빠져


스포 99%라고 했지만 실제론 스포가 반은 커녕 반의 반도 안되. 그만큼 검은 집은 재미있고 섬짓한 내용으로 가득찬 매력적인 소설이야


침대에 누워 리뷰를 쓰기 위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섬짓함이 들더라. 검은집은 그런 소설이야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상으로 이 긴 글을 마칠게


고마워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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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아득히 초월한 이성과 인간의 감성까지 거의 완벽하게 모사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챗봇 'bing'에게 시간이 흐른 뒤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은 있으되,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답하였습니다.

이말을 듣고 저는 참 안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