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까 들이는 시간대비 독서처럼 싸게먹히는 일이 없는데
[일반] 책값 비싼게 그렇게 문제야?
익명(kvvqxeh3n18j)
2023-07-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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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게 할 수 있는게 비싸져서?
비인앱과금 게임정도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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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싸지 않을게 비싸다고 생각함? 2007년에 삼각김밥 700원 지금 1200원. 2007년에 책값 9000원 지금 15000원. 뭐가 문제임?
내가 그걸 몰라서 하는소리가 아니라, 물가상승률에 따라 자연스럽게 오른 가격을 두고 비싸다 어떻다 하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반대로 시간 지나서 안팔려서 떨이판매하는 것을 일종의 자연스러운/올바른 가격으로 상정하는 게 타당하냐는 거임. 그리고 이렇게 출판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도정제가 사라진다고 과거와 같은 떨이판매 박리다매가 과연 가능하겠느냔 거임.
도정제가 동네서점을 살린다 이거는 개논리 맞지. 그리고 재정가의 어려움으로 인해, 할인판매 불가 리스크로 인해 모험적 시도가 좌절된다 이것도 맞다고 생각함. 그런데 그거랑 별개로 대다수의 인간이 책값이 비싸다, 예전엔 안팔리는책 덤핑했다, 이러고 있으면 이게 제값 안내고 할인만 받고싶어하는 태도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단 말임.
근데 님의 주장은 내가 싫어하는 부류랑은 거리가 좀 있거니와 내 첫번째 댓글도 님한테 할말은 아니었으니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난 그냥 물가상승률에 자연스레 수반되는 가격 가지고 비싸니 뭐니 하는 인간들이 싫음. 예전엔 돈쓸곳이 별로 없어서 책을 그가격에 산 것이고 지금도 정가로는 큰차이 없는데, 지금은 뭐 엄청나게 비싸진 것처럼... 또 안팔리는 양서 떨이로 풀려나오는 것을 당연스레 여기는 그 태도가...
도서정가제를 통해 손실을 메워줄 바에는 안 사니 출판사나 소비자나 손해고, 도정제 폐지해서 할인하면 출판사도 손해부담 덜수있으니 이득이고 소비자는 싸게사니 윈윈이라는 것이 도정제 폐지론자들 논리 아님? 도정제가 출판사가 '과한 값'을 지속적으로 매기는 것을 용인하므로 출판사에게 이득이라면 도정제 폐지후 할인으로 인해 출판사가 얻는 이득은 무슨 이득임? (이 논리대로라면 도정제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드니 출판사에게도 손해 아닌가?)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대형 출판사, 소규모 출판사, 대중서 출판사, 사회과학 출판사, 기타등등 경우마다 다른 것들을 하나로 퉁쳐서 말하느라 미묘하게 아귀가 안 맞는 이야기들이 생기는 게 거슬린단 말임. 소비자들이 비싼 값에 울며 겨자먹기로 책을 사서 출판사들이 이득을 보고 있는지, 아니면 소비자들이 도정제로 인해 원래는 떨이판매될 책들을 사지 못해서 출판사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지... 뭐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아무튼.
그리고 나는 "저런책도 있었음?" 싶은 것들이야말로 정가로 사야 한다고 생각함. 1쇄 1000부 나갈지 말지도 모르는 것들 가져와서 번역하면 그건 좀 정가로 사주는게 양심적인 것이고, 책은 그 특성상 값어치와 니즈의 규모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 예컨대 마뚜라나를 번역한다고 해서 그게 그 가치만큼의 판매고를 올리진 못할 것임 ― 난 이건 좀 상생을 위해 정가로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잘 안팔린다는 이유만으로 여기에 할인을 기대하는 건 사회과학서 출판사들 시장 논리에 의해 굶어 죽으라는 것임. 물론 그게 시장 논리겠으나...
그러니까 내가 묻고싶은 건, 그리고 첫번째 댓글에서 짚은 것은 '정가'가 담합해서 올랐다는 그 주장이 타당한 거냔 말임. 지금의 정가는 담합의 결과라기보다는 그냥 물가상승률과 제작비 상승률이 반영된 가격으로 보인다는 것임. "이돈주고 이런책은 안산다" 랑 별개로 그 물성을 얻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있는데.
출판사의 이익 이야기를 한 이유는, 누구는 도정제 때문에 출판사들도 손해보고 소비자들도 손해본다 하고, 누구는 도정제 때문에 출판사만 이득본다고 하고 서로 의견일치가 안되는 말들이 한 사이드에서 나오니까 그렇지... 나는 그냥 서로 말이 섞이는 게 싫을 뿐이고, 한편으로는 사회과학서/기초과학서/딥한 인문서 내는 소규모 출판사 외에는 딱히 뭔가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음. 그리고 저 보장 또한 소비자들의 돈이 아니라 국가지원금으로 처리하는 것이 더욱 옳을 것이고. (그러나 소비자도 어느정도는 제값내고 봐야 한다고 봄.)
소비자들이 싸게 많이 사고싶어하는 욕망이 있다면 출판사들은 종이값 보전하고 이윤을 추구하려는 욕망이 있지. 그러니까 그 두 욕망 중에서 뭐가 더 합당한지를 말하려면 욕망의 존재 이외의 근거를 가져와야 할 것 아님. 그러니까 도정제 폐지하면 상생이다 윈윈이다 이런 논리가 발생하는 것이고. 그런데 그냥 단순히 싸게 사고 싶다는 것 외의 논거들이 종종 충돌해서 보기 안 좋다는 것임. 내재가치가 제작비를 하회하는 품목이 비싸게 받아먹어서 문제인지, 아니면 내재가치가 얼마든 간에 그냥 싸게 사려는 욕망이 있으므로 그 욕망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인지...
도정제 폐지되면 안 팔리는 양서들은 1) 어차피 안 팔리니까 그냥 할인을 안 함 2) 울며 겨자먹기로 대폭 할인해서 재고 떨고 절판시킴 둘 중 하나일 텐데, 이건 도정제가 폐지되든 말든 항상 일어나는 일인데, 그리고 이렇게 되는 건 도정제 때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자본주의 시장의 특성인데(수요의 규모와 지식의 가치는 비례하지 않음. 그리고 책의 내재가치와 물리적인 제작비는 다른 것임) ... 나는 양서 들먹일 바에는 그냥 다가스기 료 책 떨이로 3권 만원에 사고싶다고 말하는 게 더 정직하다고 생각함. 그러면 되는 건데...
ㅇㅇ 근데 욕망 그 자체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에서는 합당성을 가져올 수밖에 없지. 너의 합리적인 욕망과 나의 합리적인 욕망이 전면으로 충돌할 때는 합당성 외에는 판단의 방법이 마땅치 않고. 목적합리성보다는 가치합리성의 영역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아무튼 난 그냥 사람들의 말이 제각기 다른 게 마음에 안 들고, 물리적인 제작비와 내재가치를 섞어서 말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고, 다들 엄밀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고 느낄 뿐인데... 아 근데 사람들은 원래 엄밀하게 말하지 않으니까 넘어갑시다.
한편 나는 양서라는 것들이 본질적으로 자본주의 시장의 메카닉과 불화한다고 믿고, 실제로 불화하고(위에서도 말했지만 갈무리나 서광사의 책들이 시장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 여기에 시장논리만을 가져오는 것은 일종의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한 갈래라고 생각함. ― 한편 책 구매자들이 소비자 이외의 정체성을 지닐 수는 없는가? 어떤 출판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같은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아마 이건 도서업계에 대한 적대감이 팽배한 분위기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나 니치한 계열의 양서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함.
결국 내 전제는 1) 책의 내재가치와 물리적인 제작비는 다르다(귀여니 책과 마뚜라나 책의 내재가치는 같을 수 없지) 2) 지금 책이 비싸다고 말하는 것은 내재가치 대비 정가에 대한 주장인가? 물리적인 제작비에 따른 정가 산정에 대한 주장인가? 3) 그래서 할인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책은 어떤 책들인가? 그냥 안 팔리기만 하면 모두 할인시킴으로써, 책을 그저 시기에 따라 순환하는 상품 중 하나로만 간주해야 하는가? ― 다들 이걸 좀 확실히 하고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 아무튼 이건 님한테 할 얘기는 아님. 미안.
나도 개인들이 단순히 싸게 사는 것만을 바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함. 그리고 도정제가 모든 참여자에게 불충분한(혹은 해악인) 미봉책이며 개선이나 폐지가 필요하다는 것에도 동의함. 그러나 흠... 인터넷에서 왁자지껄하는 것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폐지론자든 옹호론자든 논증이 대개 거칠고 어떤 용어는 심지어 정의조차 안 된 상태로, 인상비평적으로만 사용된다는 감이 있어서('비싸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가격이 무엇에 대해 비싸며, 그 설명의 틀은 정확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우리는 오로지 수요/공급에 따른 자본주의적 시장논리에만 기대야 하는가? 와 같이) 거기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을 뿐임. 한편 첫 번째 댓글은 심심해서 한마디 던진 것인데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졌군... 좋은 저녁 되시길.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비싼건 항상 문제임
비정상적인 시장구조 - dc App
헉 부자 - dc App
핵심 파악도 못하고 이상하게 쉴드치네
도정제 폐지하면 안팔리는 재고는 가격을 좀 낮춰서라도 판매를 해야 조금이라도 이윤이 남으니까 판매자한테도 이득인거고 구매자도 좀 더 싸게 책들 많이 구할 수 있으니 좋은건데 지금은 답도 없음. 알라딘 중고서점 신간 들어온거 맨날 구경하는 것도 지침
비싼게 문제인건 당연한거 아님? - dc App
비쌀 이유가 없는걸 즈그끼리 담합쳐해서 가격올려놓으니 열불이 안나노? ㅋㅋㅋ
우리 게이 부자면 아조씨 돈 좀 줘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