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1984이부분 안읽어도됨?(약스포)
익명(211.36)
2023-07-2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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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길지 않던걸로 기억하는디
줄거리만 대충 파악할거면 뭐 안읽어도 되긴 하는데, 사람들이 1984에대해 흔히 갖고 있는 인식(어떤 가능한 미래세계에대한 담백한 서사이며 구조적 복잡성보다는 특정 사회체제에대한 경고가 핵심이라는)의 이랑 달리 1984는 은근히 복잡한 문학적구조를 갖고있음. 그래서 건너뛰는건 추천하지 않음
예를들어 후반부에 주인공이 뉴스를 들으면서 체스를 두는 장면이 대표적인데 이중사고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드러내는 장면인데 유심히 읽지 않으면 그냥 별의미없는 뻘소리로 보일수가 있음. 개인적인 생각인데 위대한 문학의 성질중 하나는 단순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와는 다른 층위에 존재하는(그러나 이야기에 의존하는)구조를 통해서 문학이라는것이 취할수
있는 형태들을 드러내는것. 대표적인게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미상관구조. 구조와 형식은 이야기의 내용과는 별개로 존재하는 서사의 또다른 본질이고, 그것을 파악할때 느끼는 아름다움도 존재함. 비슷하게 음악도 순수하게 한번 들었을때 아름다운 멜로디가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귀에 들어오지 않지만 점차 그 구조에 뻐져들게되는 그런 음악도 있지.
예를들어 베토벤의 많은 곡들의 주제멜로디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음. 굉장히 심심하고 요즘말로하면 맛없는 그런 멜로디인데 이런 허접한 재료를 가지고 굉장한 음악을 만들어낸다. 오히려 주제멜로디가 아름답지 않고 별로이기 때문에 구조의 아름다움이 더 잘 드러남.
독갤러들이 매우 좋아하는 율리시즈같은게 그런 믄학의 극단이라 할수 있겠지. 숨겨진 구조와 의미들로 가득찬, 복잡하고 난해한, 그래서 지적인 탐구열을 일으키는. 1984도 어느정도는 그런 작품이라고 봐. 그렇다고 이야기가 심심하거나 재미없다는뜻은 아님. 둘 다 좋다고 봄.
안읽어도 ㄱㅊ - dc App
굳이 안읽어도됨 지금 그느낌만 가져가면될듯
그 부분이 작가의 치밀함이 돋보이는 장면이긴한데 재미 없으면 넘겨야지 뭐
그건맞다. 그 디테일을 레고도면같이 보여주긴함 말이 존나어렵긴하지만
난 그 부분이 제일 좋던데...
그게 1984 핵심인데 그걸 안읽으면 어떡하니
왜? 작가가 설정한 당의 체제를 투명하게 보여줘서? 등장인물들이 했던 행위의 이유들이 설명돼서? 작가가 그런체제를 혼자서 설계했다는게 존나 쩔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