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에 대해서 쓰고 싶었지만


1. 귀찮고
2. 다른 써야 할 글이 더 중요하고
3. 책이 아님.

안 쓰려고 했는데 어째저째 쓰게 되었네.


책이 아님. 책이 아니라 논문임.
도파민 중독을 유행시킨 논문이자, 그 유행에 반박하는 논문임.





이게 뭔 뜻인지 모르면 여기를 가봤으면 함



논문 좀 둘러봤으면 한번쯤은 봤을법한 pubmd인데

저 검색창에서 예를 들어 "SSRI"라고 치면 SSRI를 적은 논문들을 보여줌.
이게 보통 거의 모든 용어에서 이렇게 그냥 구글처럼 나옴.

근데 한번 요즘 유행하는 "dopamine detox"를 저 검색창에 쳐보셈.
이건 완전 다르게 작동함.
그냥 딱 하나 특정되는 논문으로 들어감.



그게 이거임.
그러니까 이거 하나뿐이라는 거임. (먹고 떨어지라는 건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파민 중독"이나 "도파민 디톡스"는
정신의학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마치 독붕이들이 "말콤 글래드웰"이나 "총균쇠"란 용어를 듣는 것과 같음
너무 하급이고 부정확한 개념임...



일단 중요한 거 하나 말하자면
1. 절대 하루만에 안됨
카페인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거 생각해보셈
책에서 말하다시피 30일-40일 써야 한다고 하잖음
receptor 회복하려면 정확히 이거처럼 30일-40일 써야 함
잭 도시 같은 사람은 진짜 전문가 껴서 이 30-40일을 버틴거고



2. 집중을 못하는 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음
예를 들어서 GTD처럼 프로젝트에 있어 큰 목표를 작은 목표로 쪼개는 것도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줌.
다들 경험했다시피 큰 목표만 생각하면 피곤한 느낌 나잖음. 그때 그거 작게 쪼개서 하면 오히려 예상한 것보다 쉽게 해낼 수 있어서 오히려 기분 좋아지고 그러잖음. 그런 것도 심리적 요인인거고
그냥 말할 것도 없이, 감기를 포함한 모든 병에 걸렸을때 처음 느끼는 게 집중 못하는 거잖음. 어쩌면 집중 못하는 게 갑상선 항진증일 수도 있고 간염일수도 급성 신장염일수도 있는 거잖음.
그냥 단적으로 떼놓고 말해선 안됨.



3. 그리고 이건 책에서는 절대 얻어낼 수 없는 지식 중 하나인데, 도파민을 딱 떼놓고 이것이 동기부여와 보상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이라고 말할 수 없음.
도파민 중독이란 개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이 "중뇌피질회로"와 "중뇌변연계회로"의 구분이고, 이들이 하는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가장 중심으로 다룸.

여기 학습과학을 주로 둔 블로그 글이 예.

그런데 사실 이 둘을 딱 떼놓고 "중뇌피질은 동기부여의 역할을 하고, 중뇌변연계는 보상의 역할을 해요"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애초에 30년 전의 논문에서도 사장된 그런 것이었음.
중뇌변연계에서도 굉장히 많이 동기부여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져 있고, 그런 논문도 많이 나오기 때문.



그런데 사실 "게임 중독"이나 "포르노 중독" 같은 화학물질을 벗어난 굉장히 고차원적인 주제를 다루려면 저런 기존 이론으로 돌아가는 타협이 필요함. 그래서 계속 쓰이는 거임.

애나 램키도 분명 이거 알고 있음. 이거로 논문 썼거든. 하지만, 책에서는 어쨌든 컨벤션이 필요하니까 "도파민네이션"을 썼던 거임...

뇌는 진짜 복잡한 주제고, 책만으로는 안됨.
사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비판까지 하려고 했지만 그거까지는 내 능력이 엄청 부족해서 안 될거 같다.

아무튼 알아줬으면 함.